흑인청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사건과 관련 기소된 6명의 경찰 중 처음으로 열린 윌리엄 포터 경관의 재판이 16일 배심원단의 의견불일치로 무효가 되자, 경찰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대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시위는 평화롭게 벌였다.
볼티모어시 순회법원 앞에 모여 있던 시위대들은 배리 윌리엄스 판사가 미결정 심리를 선언하자 다운타운에서 폭동이 발생했던 서부지역까지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였지만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지난 4월과 같은 소요사태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위자 2명이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 법원으로 접근하거나 휴대용 확성기를 사용해 연행됐다.
폭동의 진원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 애비뉴 교차로에는 지역 주민과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팔짱을 끼고 기도를 하며 더 이상의 소요는 원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한 활동가는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소요가 다시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 앞에 집결한 시위대는 다운타운 거리를 행진하며 차들의 통행을 막고, 운전자들에게 분노의 경적을 울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법원 및 볼티모어 스트릿의 더 블록 및 시경본부를 거쳐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으나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한인상인들의 피해 또한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기봉 메릴랜드한인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은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는 없었고, 일찍 문을 닫은 일부 업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영업을 했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회원간 카카오톡 등을 이용,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며 “사태의 추이에 따라 동요하지 말고 조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볼티모어의 일부 민권운동 지도자들은 17일 시내 샌드타운-윈체스터 지역에 모여 그레이의 사망에 따른 새로운 경찰 책임 기준 및 형사제도 개혁 지속을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
한편 검찰 및 변호인단은 17일 법원에서 비공개로 포터에 대한 다음 재판 날짜를 논의했으나 17일 오후까지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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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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