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공포물의 대가 에드가 알렌 포우의 무덤에서 매년 그의 탄생일에 행해졌던 전통이 되살아났다.
지난 60년간 포우의 탄생일인 19일 새벽이면 볼티모어 다운타운 웨스트 훼이엣 스트릿 선상 웨스트민스터홀에 있는 그의 무덤에 정체불명의 방문객이 꼬냑 반 병과 장미꽃 세 송이를 무덤 위에 놓고 갔다. 하지만 이 방문객은 아무런 설명 없이 2009년을 마지막으로 나타나지 않아 매년 그를 기다리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메릴랜드역사협회는 이에 새로운 참배객을 정하기로 하고, 경선을 통해 한 명을 선출했다. 그러나 전통대로 새 참배객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포우 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새 참배객 선정을 주관한 제프 저롬은 “누구도 이전의 방문객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팬들은 참배를 다시 볼 기회를 갖기를 열망했다”고 말했다.
새 참배객은 16일 오후 열린 기념행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묘비에 다가가 전통과 같이 꼬냑과 장미 세 송이를 남겼다.
한편 사라진 정체불명의 방문객은 포우가 숨진 지 100주년이 되는 1949년에 처음 나타난 후, 1993년에는 “성화는 건네지리”라는 암호 같은 쪽지를 남긴 채 사라졌으며, 그 후 “그는 1998년에 숨졌다”는 쪽지를 남겨, 원래 방문객이 죽기 전 아들들에게 이 의식을 물려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은 고양이’ ‘갈 까마귀’ ‘어셔가의 몰락’ 등의 작품을 남긴 포우는 보스톤에서 태어나 버지니아 리치몬드에서 자랐고, 1849년 10월 7일 볼티모어의 한 선술집에서 실신한 뒤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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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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