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 본테즈 버픽트(오른쪽)의 강한 태클(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뇌진탕 문제와 관련한 논쟁이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FL 사무국은 29일 지난 4시즌에 걸쳐 발생한 뇌진탕 건수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2012년 173건이었던 뇌진탕 건수는 2013년 148건, 2014년 115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182건으로 무려 5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규시즌에만 국한한 것으로, 연습 때나 프리시즌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뇌진탕 건수는 약 32% 늘어난 271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프 밀러 NFL 건강·보호 정책 수석 부회장은 "뇌진탕 증세와 징후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전례 없이 늘어났다"며 "이는 선수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데다 이와 관련한 테스트를 자주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밀러 부회장은 뇌진탕을 의심해 정밀 검진을 받은 선수가 지난해에는 그 직전 해보다 2배 증가했다고 소개하며 리그 사무국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좀 더 살펴보면 헬멧과 헬멧이 충돌해 발생한 뇌진탕 건수는 2012년 91건에서 2013년 72건, 2014년 58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에는 92건으로 다시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뇌진탕 건수 증가율의 상당 부분이 헬멧과 헬멧의 직접적인 충돌에 기인한 셈이다.
NFL 사무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뇌진탕 의심 선수가 있으면 즉각 경기를 중단하고 의료상의 조처를 하도록 했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쿼터백 케이스 키넘은 지난해 11월 상대 수비진의 태클에 걸려 뒤로 넘어지면서 그라운드에 머리를 찧었다. 누가 봐도 강한 충격이었고 키넘 역시 머리를 싸매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디펜시브백인 말콤 젠킨스는 뇌진탕 증세를 숨긴 채 계속 경기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격렬한 스포츠로 꼽히는 미식축구가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뇌손상을 안겨준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도 입증됐다.
미국 보훈부와 보스턴대는 지난해 9월 전직 풋볼 선수 91명의 뇌를 정밀 진단한 결과 전체의 95.6%인 87명의 뇌가 뇌진탕이나 머리 외상에 관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NFL 선수들이 겪는 뇌진탕 후유증을 그린 영화 '뇌진탕'이 나올 정도로 미국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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