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한인여고생 피살사건 범인의 재심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4일 볼티모어시 순회법원에서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유력 증인인 에이샤 맥클레인이 증언을 했다. 맥클레인은 이전 재판에서 증언한 적이 없다.
1999년 1월 볼티모어카운티 우드론 고교에 다니던 이혜민 양(당시 17세)을 살해, 1급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주 교도소에서 15년째 복역 중인 아드난 사이드(35)는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3일에 이어 4일에도 증언을 계속한 맥클레인은 사이드가 이 양을 살해했다고 검사가 말한 시간에 우드로운의 도서관에서 그를 봤다고 말했다. 맥클레인은 자신의 말은 당시 사이드의 변호사에 의해 무시됐고, 검사도 신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검찰은 “맥클레인이 사이드가 연행된 지 이틀 뒤 그에게 편지를 보내 그의 행방에 관한 진술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 편지는 수업 중 썼고, 편지에 수번이 명시돼 있다”며, “맥클레인의 친구는 그녀가 사이드의 요청에 따라 그가 보낸 편지를 그대로 타이프한 뒤 다시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클레인은 검사의 심문에 눈물을 흘리며 이를 부인했다.
2000년 배심원단은 다른 물적 증거 없이 사이드가 이양의 시신을 암매장하는 것을 도왔다는 한 증인의 진술을 토대로 유죄평결을 내렸다.
한편 이틀째 심리에는 한인들이 대거 참석해 한인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법정에는 백성옥 메릴랜드한인회장 부부를 비롯 김덕춘·남정구 전 체육회장, 축구협회의 옥복석 회장과 정의섭 이사장, 이관우 하워드카운티 한인 시니어센터 회장, 남명자 전 여성골프회장 등 70여명이 자리를 메워 전날보다 숫자가 줄은 파키스탄계를 압도했다.
백성옥 회장은 “마지막 날인 5일(오늘)까지 한인들이 법정에 많이 나와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지켜보자”고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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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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