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24타수째에 첫 안타

김현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긴 침묵을 깨고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기계' 시동을 걸었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팀이 1-4로 밀리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김현수는 투수 제임스 파조스의 초구를 공략,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치면서 3루 주자 조이 리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볼티모어는 2-4로 추격했다.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트레이 만치니와 교체됐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의 타율은 0에서 0.042로 움직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8경기째, 24타수째에야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2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늦게 안타를 쳐냈다.
김현수의 적시타 이후 양키스는 투수를 차드 그린으로 교체했지만, 다음 타자 스티브 톨슨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4-4 동점이 됐다. 양팀은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처음으로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며 타격에 집중하도록 했다. 지난 7경기에서 김현수가 지켜온 좌익수 자리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L.J 호스가 대신 차지했다.
김현수는 첫 안타와 함께 멀티 출루로 보답했다.
그는 1-2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카일 헤인스의 초구에 몸을 맞아 출루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무대 첫 출루다.
김현수는 다음타자 J.J 하디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2루로 진루했고, 요나탄 스호프 타석에서 나온 수비 에러로 3루까지 안착했다. 볼티모어의 2사 만루 역전 기회이자 김현수의 첫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호스가 뜬공으로 잡히면서 무산됐다.
첫 타석은 허무하게 물러났다.
1-2로 추격하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김현수는 상대 투수 브라이언 미첼의 초구에 번트를 대려다가 실패했다.
이후 양키스 배터리는 2루 주자 크리스 데이비스의 움직임에 신경 쓰며 견제구를 던졌고, 결국은 양키스 포수 카를로스 코포란이 데이비스의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이닝이 종료되면서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던 김현수는 2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타격 기회를 잡았지만,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혔다.
6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를 받아쳤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다가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한 앤서니 스와잭이었다.
전날 멀티히트를 터트린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미네소타는 보스턴을 8-2로 눌렀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트레디션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츠에 2-7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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