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공장 앞에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한 회원이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눈속임 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디젤엔진 승용차의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지난해 파문에 휩싸인 폴크스바겐의 미국 지사에서 조작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미국 미시간 주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미국지사 직원으로 일했던 대니얼 도노반이 지난 8일 제출한 소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도노반은 미국 법무부에서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판단할 업무 자료의 보존 명령을 내리고 사흘이 지난 지난해 9월 21일까지도 자신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담당 직원들에게 관련 자료를 삭제한 뒤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으며, 이를 거부하자 지난해 12월 6일 자신이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이 문제를 연방수사국과 EPA에 신고하려 한 일이 해고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주장을 폈다.
폴크스바겐 미국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노반이 해고되기까지의 정황은 디젤차량 배출가스 문제와 무관하며, 도노반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폴크스바겐은 약 60만대의 자사 생산 디젤 승용차에 배출가스 측정 시험 상황으로 판단되면 유해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점을 시인했다. 미 EPA는 이 프로그램 때문에 문제 차량이 실제 도로주행 때 기준치의 최대 40배의 산화질소를 방출했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공식 사과했지만, 같은달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폴크스바겐 엔진 개발부서의 임직원 다수가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장치를 알고 있거나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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