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가끔 이런 말을 내뱉게 되는 순간들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참 기적 같은 사건이라고생각한다. 소통과 공감이 얼마나 큰 격려와 위로가 되는지…인간관계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더욱 기대하고 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순간이 축적되면 우리는 좀 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영감과 지혜를가진 또 다른 관계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스스로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오늘 나는 어떤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로인해 어떠한 사건들이 파생되었는지 등 자신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한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게을러질 때가 많다.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자신에게 답답함이나 실망감을 느끼거나 심지어는 오해하는 일까지, 솔직하게 돌아보면 타인과의 관계보다 스스로와의 관계가 우리에게 미치는영향이 더욱 강력한 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일까.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일까. 혹 그 자신이 아닐까.
타인과의 추억과 경험의 깊이가 그들과의 관계의 깊이가 될 때가 많다. 물론 잘 안다고믿는 이들에게 뒤통수 맞는 일도 경험하게 되기는 하지만, 더 깊이 누군가를 알아갈수록 더 큰 관용의 폭을 갖게 되는것이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오늘의 나를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고를 거쳐 지금의 나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게 됐는지가 현재의 나를 이해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와의 건강한 관계로 시작하는 인간관계의 견고함, 이선순환은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까.
우선 우리는 자신이 조건에 의존한 사고를 하는지 돌아볼필요가 있다. 즉, 고 신영복 교수의 주장처럼 “주어진 조건이 그들 인생의 기득권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조건은 스스로를 가두는 두터운 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명백한 편견과 장애물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자아는 온전할 수 없다. 조건의 영향력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인격체, 그 자체에 집중해 보자는 거다.
‘관해난수(觀海難水)’란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바다를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 한다’로,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타인을 진정으로 헤아릴 줄아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비결이 이 사자성어 안에 있지 않나 싶다. ‘자아’란 깊은 심연을거짓 없이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비록 얕아보일지도 모를 누군가의 강줄기의 수원지의 거대함을 가늠하고 또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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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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