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한 이래로 기독교화 되어 현재까지 대부분의 나라가 기독교를 믿는 지역이다. 유럽의 역사 중에 기독교가 온 유럽에 퍼지기 전에 벌어진 다른 믿음을 가진 이교도와의 전쟁과 이슬람 세력과의 전쟁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독교를 믿는 관계로 유럽의 전쟁은 기독교인들 간의 전쟁이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십자가를 군기로 하여 막센티우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황제가 될 수 있었던 밀비안 다리의 전투이래로 십자가를 군기와 왕가의 문장에 사용했다. 전쟁 전에 사제들로부터 축복을 받으며 군대 전체가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전투에 임했다.
유럽의 미술관들을 방문해보면 자국의 역사를 영광스럽게 표현하기위해 이런 전투들을 많이 그려놓았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다비드의 대작인 나폴레옹의 아우스테르리츠 전투를 예로 들어보자. 전투에 참가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군사들은 모두 기독교 국가의 병사들로 모두 신에게 승리를 빌며 전쟁에 나왔을 것이다. 모두 자신들은 의로운 군사들이고 상대방은 악의 군사들이어서 우리가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굳게 믿지 않았을까.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나니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고 우리가 도대체 왜 싸웠는지도 모르고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간다. 유럽 제패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 나폴레옹과 히틀러처럼 민중들은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으므로 교회에서도 지도자의 위치가 정말로 중요하다. 남자들은 전쟁을 하고 여인들은 사랑을 한다고도 한다. 이것이 인간의 속성이지만 교회에서 분쟁이 나면 이런 속성도 모두 없어지나 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분쟁에 참여하게 되는데, 특히 교회내의 분쟁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유럽의 전쟁에서처럼 양편 모두가 “하나님은 우리 편이다” 라고 믿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스스럼 없이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사탄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만들어지면 거기서부터 타협이 여지가 없어지며 소모적인 죽기 살기 전쟁으로 갈수밖에 없다.
분쟁이 시작되면 거기에는 시작된 원인이 있다. 모두 모여 솔직하게 무엇이 원인인지 풀어나가고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면 받아들여서 하나의 공동체로 나가야한다. 솔직하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사람들은 더욱 더 분열된다. 성경 요엘서 2장 12-13절에 “지금이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 돌아오라.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고 한 것처럼 회개는 모든 기독교 신앙의 출발점이다.
하나님은 만물을 주관하시고 모두의 기도를 들으시지만 모든 기도를 들어 주시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인지 자신의 정욕을 위한 기도인지가 중요하다. 하나님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자. 아브라함 링컨은 자신의 정적을 내각에 기용했다. 많은 측근들이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링컨은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옆에 있어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 사람이다.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사탄의 목소리가 아니고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의 책망이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예덕천 워싱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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