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한 것은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으로서도 인상 깊은 일이었다.

매리너스는 29일 구단 페이스북에 이대호의 사진과 함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기까지 길과 감동적인 여행을 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기가 담긴 ‘더 뉴스 트리뷴’ 기사를 첨부했다.

‘이대호의 감동적인 뒷이야기는 경기 기록상 숫자보다 강렬하다’는제목으로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역정을 자세히 소개한 기사다.

기사는 이대호가 인간적으로 눈길이 가는 선수라며 그가 3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집을 나가면서 할머니, 형과 함께 어린 시절을보냈다고 전했다. 가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대호는 자신이 재능을 가진 야구에서 돌파구를 찾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대호는 확실한 대우가 보장된 한국, 일본 리그를 떠났다. 대신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는 험난한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힘은 물론 주루와 수비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쳐 존재감을 보여줬고, 결국 경쟁에서 승리, 1루수 애덤 린드의 백업 우타자 자리를 꿰찼다. 이대호는 아직 정식 메이저리그 경기에 서지 않았지만, 역경을 이겨내는 도전정신은 이미 현지의 인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