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강등을 둘러싼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과 한국인 교타자 김현수(28)의 힘겨루기가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컴캐스트 스포츠 넷에서 볼티모어 구단을 전담 취재하는 리치 더브러프 기자는 31일(현지시간) 벅 쇼월터 오리올스 감독이 이날 김현수를 세 번째로 면담했다"면서 "그러나 사태 해결에 이르렀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트위터에서 전했다.
정황상 마이너리그행을 사실상 '지시'한 쇼월터 감독에 맞서 김현수 측이 메이저리그 잔류 의사를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을 불과 닷새 앞둔 상황에서 개막전에 출전할 25인 로스터가 확정되지 않아 볼티모어는 현재 난처한 상황이다.
볼티모어 구단의 노련한 언론 플레이 탓에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위기에 몰린 김현수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2년간 700만 달러(약 79억8천350만 원)를 주고 영입한 김현수 대신 '룰 5 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25)를 붙박이 좌익수로 낙점하고 전날 25인 로스터에 포함했다.
시범경기에서 리카드의 성적이 김현수보다 더 나았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수와의 계약 당사자인 듀켓 단장은 최근 "김현수의 빅리그 로스터 진입이 어려울 것 같다"며 '김현수 배제'에 군불을 지폈고, 쇼월터 감독은 아예 김현수가 마이너리그로 갈 때까지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보조를 맞췄다.
김현수는 구단이 자신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행을 지시할 수 없도록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계약서에 넣었다.
이 탓에 김현수를 이미 '전력 외'로 상정한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설득하려고 막판까지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볼티모어 구단이 강제로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면 계약은 즉각 파기되고, 700만 달러도 구단이 전액 물어내야 하기에 볼티모어 구단은 다소 '비열한' 언론 플레이로 김현수를 벼랑에 내몰고 있다.
계약이 깨지면 김현수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도 김현수를 비롯한 선수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이 분쟁을 자세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현수도 앞으로의 행보를 섣불리 결단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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