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바티스타 불법 슬라이딩 판정으로 역전승 날려
▶ 9회초 역전 성공 후 챌린지에서 수비방해 인정돼 고배

블루제이스의 주자 호세 바티스타가 9회초 2루로 슬라이딩하면서 레이스 2루수 로건 포사이드의 발목을 낚아챈 것이 챌린지에서 불법 슬라이딩으로 판정돼 수비방해가 인정되며 승부가 뒤바뀌고 말았다.
이른바 ‘강정호 룰’로 불리는,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슬라이딩 룰’이 개막 첫 주부터 경기의 승패를 바꿔놓는 일이 발생했다.
5일 플로리다 탬파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에서 레이스는 9회초 블루제이스 공격에서 블루제이스가 개정된 슬라이딩 룰을 위반한 것이 인정되면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3-2 승리를 따냈다. 상황은 레이스가 3-2로 앞선 9회초 블루제이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나왔다.
블루제이스는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에드윈 인카나시온이 친 땅볼타구를 잡은 3루수가 더블플레이를 시도했으나 2루수 로건 포사이드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와 2루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아 블루제이스가 4-3으로 경기를 뒤집은 듯 했다.
하지만 레이스는 1루에서 2루로 뛰다 포스 아웃된 블루제이스의 1루주자 호세 바티스타가 불법 슬라이딩을 했다고 챌린지를 했고 비디오 판독결과 바티스타가 슬라이딩 직후 손으로 포사이드의 발목을 낚아채는 장면이 잡히면서 심판진이 바티스타의 수비방해를 인정했다. 이로 인해 타자주자 인카나시온의 아웃이 선언되면서 그 순간 경기가 레이스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생각, 환호했던 블루제이스의 잔 기븐스 감독은 격노했다. 그는 경기 후 “내일부터는 드레스를 입고 경기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모든 사람이 원하는 일인가”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였다면 짜릿한 역전승이 됐을 경기가 쓰라린 패배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부터 새로 적용되기 시작한 슬라이딩 룰은 주자가 순수하게 진루 목적을 갖고 슬라이딩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자는 손이나 발이 베이스에 닿는 범위에서 슬라이딩을 해야하고, 또 슬라이딩이 끝나면 베이스를 점유해야 하며 의도적으로 방향을 바꾸지 못하도록 규정됐다. 이를 지키지 않고 야수를 방해하는 슬라이딩을 하면 수비방해 판정을 받는데 이번에 그 룰이 적용되면서 승패가 뒤바뀐 것이다.
개정 슬라이딩 룰은 지난해 강정호와 루빈 테하다(뉴욕 메츠)가 각각 상대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에 시즌 아웃 부상을 입으면서 선수보호 차원에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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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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