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벗어나는 잘못을 하는 사람에게 ‘양심이 있느냐?’고 묻는 걸 보면, 사람은 누구나 양심을 가졌나 보다. 신이 자유의지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도덕의 센서 장치를 마음에 넣어 두어 잘잘못을 가려내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이 센서가 뿌듯함과 괴로움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미국 인디언들은 양심을 ‘마음속의 삼각형’이라고 비유했다. 양심에 저촉되는 짓을 하면 이 삼각 끝이 돌아가며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가 자주 듣던 ‘양심이 콕콕 쑤신다’는 표현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화학반응과 심한 불안반응에 대한 절묘한 표현 같다.
최근 미국 일간지에 양심의 가책에는 공소시효가 없음을 증명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1980년대 말에 충동적으로 마약퇴치 표지판을 훔친 사람이 30년 만에 표지판을 반환하고, 50달러 지폐와 사과 편지를 동봉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대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일이 생각났다. 어릴 적 자신이 소 한 마리 훔친 것을 평생 잊지 못하고 노인이 되어 그 빚을 갚기 위해 1,001마리의 소를 몰고 가는 일은 실로 감동 그 이상이었다. 단지 소 떼 외교가 아니라 마음에 짐으로 남아있던 양심의 가책과 미안함에 대한 배상으로 이해되었다.
진실로 양심에는 공소시효가 없는 것 같다. 양심의 자유란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가 양심에 저촉되지 않게 선한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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