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오마니’(평안도 방언)의 기억이 더욱 살아난다. 손녀를 하나 둔 할머니가 된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옛날로 돌아가 나 자신이 어린애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태평양을 훨훨 날아 부산의 한 산 언덕길을 뛰어 올라간다. 오마니가 그리워 그 언덕 위에 올라서서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없이 ‘오마니!!~’ 하고 불러 본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폐병이 옮겨질까 봐 가깝게 다가가지도 못하게 하셨다. 얼마나 마음이 쓰리고 아프셨을까.
나는 불행하게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늘 어머니의 음성을 들으며 자랐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오마니는 이런 때에 나에게 무엇이라 말씀을 하실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 기억 속에서 어머니의 말씀 두가지가 늘 나를 지켜주었다. 첫번째로 학교란 곳은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꼭 가야하는 곳이다. 다른 한 가지는 어디 가서 놀다가도 해가 지기 전까지는 집에 꼭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어릴 때였지만, 어머니가 안 계셨지만 나는 그 음성을 들으며 그 약속을 꼭 지켰다. 그렇기에 어릴 때 어머니의 교육은 더 없이 중요한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앞마당의 모란 꽃향기가 바람결에 집안으로 스며들듯, 우리도 자식들과 열린 대화 속에 향기로운 가르침을 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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