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올 여름은 기름 값도 싼데다 경기도 회복세를 보여 지난 10년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올 것이 예상돼 이로 인한 교통 적체가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길을 바꾸거나 차를 마시며 쉬어 갈 수도 있지만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사람들은 시큐리티 첵포인트까지 달팽이 걸음으로 이동하는 긴 줄에 끼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여행자 증가와 반비례해 교통 안전국(TSA) 검색 요원 수는 지난 수년간 오히려 줄어드는 바람에 기다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이로 인해 승객 수천 명이 비행기를 놓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올 여름 미 항공기 이용객수는 작년보다 4% 늘어난 2억3,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여행자들의 아우성 소리가 워싱턴까지 들렸는지 TSA는 23일 보안 책임자인 켈리 호건을 전격 해임하고 그후임으로 다비 라조이를 직무 대행에 임명했다. TSA는 느려터진 보안 검색으로 여행자들의 원성을 산데다 검색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무기 밀반입 테스트에서 적발 실패율이 95%에 이르는 등 무능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와중에 켈리 호건은 18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 외에 1년 사이 9만 달러의보너스까지 챙겨간 것으로 밝혀졌다.
TSA는 올 여름 768명의 신규 요원을 충원할 계획이지만 이 정도로는 검색 적체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긴 줄을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 나가기 위해 승객들이 할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 하나가 TSA 프리첵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간단한 인터뷰를 거쳐 ‘안전 승객’ 판정을 받으면 프리첵 전용라인에서 빨리 심사를 받을 수 있고 허리띠를 풀거나 신발을 벗을 필요도 없다.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은 ‘글로벌 엔트리’를 이용하면 빠른입국 수속을 밟을 수 있다.
TSA 측은 검색 라인이 길어진 이유 중의 하나로 프리첵 이용자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들고 있다. 사람들이 이를 많이 이용할 줄 알고 요원 수를 줄였는데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 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4월 현재 이 프로그램 등록자 수는 250만 명으로 작년 220만보다는 다소 늘었으나 전체 여행객 수로 보면 1% 수준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가능하면 짐을 휴대하지 말고 부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다른 승객을 위해서나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고 제일 많이 사람들이 몰리는 금요일 오후4시부터 8시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공항도 시카고 오헤어 같이 줄이 미국에서 가장 긴 곳은 가급적 가지 않는것이 좋다.
이왕이면 한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게 해 엘리트승객이 되거나 이코노미 석에서 업그레이드 된 좌석을 사면 자동적으로 프리첵 승객 자격이 부여되기도 한다. 올 여름 비행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긴줄을 어떻게 피할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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