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경제적 독립'을 슬로건으로 하는 신 고립주의 무역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28일 오후 펜실베니아주 모네센에서 한 연설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민주당 행정부가 체결한 무역정책들은 실패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를 바로잡기 위한 7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아직 비준되지 않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미국의 근로자를 위해 싸울 가장 터프하고 현명한 무역 협상가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근로자에게 해를 끼치는 각종 무역협정 위반사항들을 상무장관이 확인하도록 조치하고, NAFTA 상대국들과는 즉각적인 재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제시한 7대 조치 가운데 나머지 세 가지는 미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인 중국을 겨냥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한편 대미 무역에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나라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 행위에 대해서는 무역 대표부를 통해 미국 법정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조치로 중국이 미국의 무역 비밀을 훔치는 등 불법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무역분쟁을 개선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우리 정치인들이 세계화 정책을 밀어붙여 일자리와 공장을 멕시코 등 국외로 옮겨 버렸다"며 "이런 세계화는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금융 엘리트들을 만들어 냈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엘리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특히 "2012년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한미 FTA를 밀어붙였다"며 "그 여파로 대 한국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가 이날 연설한 모네센시는 미국의 전형적인 철강도시로,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낙후된 중서부 공업지대)에 속한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 남성의 비중이 큰 곳이다. 펜실베니아를 비롯해 미시간과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었으나, FTA 피해 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경합주로 떠올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