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켈슨 간발 차로 메이저 최소타 신기록 놓쳐, 버디만 8개로 63타…리드·카이머에 3타차 선두
▶ 제145회 디 오픈 챔피언십 1R, 이수민(68)-안병훈(70), 12위-35위로 선전

필 미켈슨이 마지막 18번홀에서 회심의 버디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가 메이저 대회 최소타 신기록인 62타를 놓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골프대회인 제145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첫날 경기에서 베테랑 필 미켈슨(46)이 역대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며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미켈슨은 14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06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브리티시오픈답지 않게 완벽한 경기 조건을 십분 활용,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는 맹위를 떨치며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지난 2013년 뮤어필드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5타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쓰며 자신의 처음이자 아직 유일한 디 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미켈슨은 그 이후 3년째 투어에서 무관행진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날 신들린 출발로 생애 두 번째 클라렛 저그(디 오픈 우승트로피)를 치켜들 찬스를 만들어냈다. 미켈슨은 패트릭 리드와 마틴 카이머(독일, 이상 5언더파 66타)에 3타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처럼 신들린 라운드에도 불구, 경기 후 그의 입에서 나온 첫 소감은 “너무나 가슴 아프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역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세울 찬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18번홀에서 그의 16피트짜리 버디 퍼트는 홀컵 언저리를 타고 반 바퀴를 돈 뒤 바로 홀 옆에 멈춰 섰고 미켈슨은 메이저대회 역사상 28번째 63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볼이 홀컵 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미켈슨은 볼이 홀컵을 타고 돈 후 밖에 멈춰서는 순간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망연자실했고 그의 캐디 짐 맥케이는 뒤로 벌렁 자빠지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미켈슨은 “너무 가슴 아프다”면서 “너무나 뛰어난 라운드였지만 18번홀 버디 퍼트는 정말 역사를 이뤄낼 찬스였기 때문이다. 내게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기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의 안타까움에도 불구, 그의 스코어는 공동 2위인 리드와 카이머에 3타, 디펜딩 챔피언 잭 잔슨(67타)에 4타나 앞섰고 로리 맥킬로이(69타)엔 6타, 조든 스피스(71타)에는 8타나 앞섰기에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로열 트룬에서는 뉴 코스레코드이기도 했다.
바람이 다소 불긴 했지만 화창한 날씨 속에 라운드를 시작한 미켈슨은 2, 4, 6, 8번홀에서 징검다리 식으로 버디를 챙겼고 반환점을 돈 뒤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짝수홀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12번홀에서 버디를 놓친 미켈슨은 다시 14, 16번홀에서 ‘짝수홀 버디’ 행진을 재개한 뒤 17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홀수홀 버디를 챙겨 마지막 홀에서 역사적인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62타)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으나 정말 간발의 차로 대기록을 놓치고 말았다.
한편 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94위로 처졌고 US오픈 챔피언인 2위 더스틴 잔슨은 이븐파 71타를 적어내 3위 스피스와 함께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13년 챔피언 맥킬로이는 2언더파 69타, 공동 2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한국선수로는 지난 4월 유럽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영건’ 이수민(23)이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어 리우올림픽 한국 대표인 안병훈(25)이 이글 1개,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김경태(30), 케빈 나와 함께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또 다른 리우올림픽 대표 왕정훈(21)은 4오버파 75타를 적어내 노승열 등과 함께 공동 122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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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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