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 트럼프와 세기적 대결 구도

필라델피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 캘리포니아 출신 대의원들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구두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6일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미국 내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1776년 7월4일 독립을 선포한 미국 역사에서 지금까지 여성 대통령은 물론 여성 부통령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228년간 44대에 걸쳐 모두 남성 대통령이었다.
더욱이 미국의 양대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여성이 후보로 지명된 역사도 없다. 제럴린 페라로(1984년·민주)와 세라 페일린(2008년·공화)이 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이 전부다.
그만큼 클린턴의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은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다.
여성이 대권후보로 나선 것은 빅토리아 우드헐이 1872년 34세의 나이에 ‘평등권당’(Equal Rights Party)의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 처음으로, 이후 민주·공화의 양당에서 여성의 대권 도전이 잇따랐으나 지금까지 아무도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클린턴 후보 자신도 앞서 지난달 경선승리 연설에서 ‘유리천장’을 깨는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클린턴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최후의 유리천장까지 깨면서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클린턴 후보는 1947년 10월26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에서 영국 웨일스 혈통의 아버지 휴 앨즈워스 로댐과 어머니 도로시 엠바 하월 로댐 사이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웰슬리대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으며, 이곳에서 한 살 많은 아칸소주 출신 법학도인 지금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났다.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클린턴 후보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백악관에 입성한 뒤 ‘일하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왕성하게 활동했고 이후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쳐 민주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 고지에 올랐다.
클린턴 후보는 앞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대선은 ‘여성 대 남성’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대통령 가문 대 부동산 재벌’ 등 여러 측면에서 사상 초유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