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한 샷 구사 선수 지배시대서 전환기로
▶ 쭈타누깐·핸더슨·톰프슨 등 장타력 주목

L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김세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헨더슨, 쭈타누깐, 톰프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파워 골프’ 시대가 열리나.
LPGA투어는 최근 5년 동안 전통적으로 장타보다는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지배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LPGA 투어 1인자로 군림한 박인비(28·KB금융)는 대표적인 교타자다.
박인비는 LPGA투어에서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상, 시즌 평균타수 1위상을 받으면서도 장타 순위 50위 이내 진입은 2012년 41위 한번 뿐이다.
박인비의 드라이브샷은 LPGA 투어에서 70위권이었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출장 횟수가 적지만 100위에 머물렀다.
장타는 아니지만 박인비는 그린 플레이의 여왕이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퍼트 1위였고 작년에는 3위였다. 박인비를 최고 선수로 밀어올린 원동력은 정교한 퍼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기간 박인비와 1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역시 장타를 주무기로 삼는 선수는 아니다. 박인비보다는 비거리가 더 나가긴 하지만 장타 순위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한 2014년에도 장타 순위는 15위였다. 루이스의 장점은 정확한 아이언샷과 컴퓨터 퍼팅이었다.
박인비와 루이스 양강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현역 골프 여왕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파워 골프와 거리가 멀다. 지난해 리디아 고는 장타 순위 60위였고 올해는 118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리디아 고는 작년에 상금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상금랭킹 1위다.
리디아 고의 필살기 역시 아이언샷과 퍼팅이다. 5년째 이어지는 LPGA 투어 교타자 전성시대에 균열이 생겼다. 괴력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다.
쭈타누깐은 드라이버로 300야드는 가볍게 친다. 그야말로 ‘역대급’ 장타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장타 순위는 13위(평균 266.973야드)다. 기록으로 보면 장타자는 맞지만 압도적인 장타력은 아니다.
이 기록이 대부분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 친 거리라면 얘기가 다르다.
쭈타누깐은 최근 8개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아예 빼놓고 경기를 했다. 워낙 힘이 장사라 아이언 티샷으로도 웬만한 선수보다 더 멀리 보낸다.
드라이버를 쓰지 않으면서 티샷 불안이 사라졌다. 장타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쭈타누깐은 그린 플레이로 어떤 선수 못지 않았다. 장타력에 그린 플레이가 따라주니 당할 선수가 없다. 장타로 1인자 자리를 넘보는 선수는 쭈타누깐 한명이 아니다. 세계랭킹 2위까지 훌쩍 커버린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키는 작지만 단단하고 유연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빠른 헤드 스피드로 장타를 펑펑 날린다.
미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렉시 톰프슨(미국) 역시 장타력을 앞세워 LPGA투어의 여왕 자리를 엿보고 있다. 김세영(23·미래에셋)이 LPGA 투어에서 승부사로 통하는 비결 또한 장타력이다. LPGA투어에서 장타자 1인자 시대는 사실 낯설지 않다.
‘영원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정확도에서도 남 달랐지만 장타력 역시 당대 최고였다. 소렌스탐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장타력이었다.
소렌스탐에 이어 LPGA 투어의 지배자로 등장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쩡야니(대만)도 장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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