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주차량 버리고 달아나자 뒤쫓아가 총격
▶ 출동경찰 바디캠 동영상 공개 잇단 공권력 과잉에 여론 비등

시카고 경찰국 에디 존슨 국장(왼쪽)이 5일 경찰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도중 3명의 항의 시위자들이 회견을 방해하고 있다. [AP]
빈발하는 살인사건과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악명 높은 시카고에서 또18세 비무장 흑인 청소년이 뒤에서쏜 경찰 총격으로 숨진 사건을 담은동영상이 공개돼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국은 5일 지난 7월28일18세 흑인 청소년이 훔쳐 달아나는차량에 경찰들이 총격을 가하고 또다른 경찰관이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청소년을 뒤따라가 뒤에서 총격 사살한 사건의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비디오는 경찰관들의 옷에 장착된 카메라와 자동차 대시보드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비디오에 따르면 SUV순찰차를 타고 용의자가 훔쳐 달아나는 재규어 승용차의 진행방향을 가로막은 경찰이 순찰차에서 내리면서 달려오는 재규어 차량을 향해 수발의총격을 가했다. 재규어 차량은 순찰차옆을 비켜 계속 주행하다가 또 다른경찰 순찰차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용의자 폴 오닐은 곧바로 차를 버리고인근 주택으로 뛰어 달아났고 이어 4발의 총성이 들린다. 오닐에게 총격을가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어 주택 뒷마당에서 오닐은 총을맞은 채 경찰에 수갑이 채워지는 장면으로 이어졌고 당시 한 경찰관은“ 그들이 우리에게 응사했지? 맞지?”라고 자문하는 내용도 비디오에 담겨 있다. 하지만 오닐은 비무장상태였으며 카운티검시국은 오닐이 뒤에서 총을 맞았다고 검시 보고서에 기술했다.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몸에 부착된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고경찰국내 독립내사과는 이 경찰관이감시카메라를 켜지 않았는지,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
오닐의 가족들과 변호사는 경찰이오닐을 처형한 것이라면서 “경찰이마치 판사, 배심원, 형집행관의 역할을 동시에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경찰국은 총격을 가한 3명의 경찰관에 대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경찰직무정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시카고 경찰국은 칼을 들고 경찰을 피해 걸어가던 라콴 맥도널(17)에게 무려 16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한장면을 녹화한 비디오를 사건 발생 1년이 넘은 뒤인 지난해 11월 공개했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적도 있다.
당시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폭동에 가까운 대규모 소요가 발생했다.
경찰국이 이번 비디오를 사건 발생 1주일여 만에 신속하게 공개한 것도 당시의 비난을 의식해 조기 진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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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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