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절반이 오늘 당장 대통령 선거를 한다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찍겠다고 답했다.
일간지 USA 투데이가 젊은층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진보 단체인 ‘록 더 보트’(Rock the Vote)와 공동으로 진행해 15일 소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3의 후보를 포함한 다자대결 구도에서 오늘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물음에 밀레니얼 세대 50%가 클린턴 전 장관을 택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택한 층은 18%에 불과했다.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가 11%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패배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자 72%가 대선에서 클린턴을 뽑겠다고 답해 젊은층 이탈에 고심하던 클린턴 캠프에 희소식을 안겼다.
USA 투데이는 젊은이 사이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이렇게 인기가 없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베트남 전쟁 참전 반대 여론이 높던 197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가 받은 지지보다 낮다고 전했다. 여론 조사기관 갤럽은 당시 닉슨 전 대통령이 18∼29세 젊은 유권자에게서 32%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4월 현재 연방 센서스국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약 7,540만명으로 51∼69세인 베이비부머 세대(7,490만명)를 앞질렀다.
USA 투데이는 이달 5∼10일, 18∼34세 미국 젊은이 1,5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4.6%포인트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 중 차기 미국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경찰 폭력 근절과 사법 시스템 개혁을 꼽은 이가 늘고 있다.
35세 미만 미국 국민이 여전히 경제와 구직 문제를 가장 크게 여기고 대학 학자금 문제, 국가 안보 등을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은 상황에서 경찰 문제를 거론한 이들도 25%로 상승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이 문제라는 답변은 70%가 넘어 1월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증가했다. 또 인종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경찰의 안전을 매우 걱정한다는 답도 78%에 달했다.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목숨을 잃는 흑인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매복 조준 사격으로 경찰을 살해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밀레니얼 세대는 이를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한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 61%는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가 총기 폭력을 막을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총기 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원을 받는 트럼프의 지지자 67%는 강력한 규제로도 총기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회의적으로 본 데 반해 클린턴 지지자의 83%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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