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초대형 비선실세 게이트로 미주 한인사회도 깊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후진적 권력비리가 선진국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한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부끄럽다” “화가 난다”는 것이 한인들의 예외 없는 반응이다. 특히 해외언론들을 통해 게이트의 실상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한인들의 참담함은 더 커지고 있다. 게이트의 진상은 추후 언론들의 집중취재와 당국의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도저히 정상적인 민주국가로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다.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반응 속에서도 이번 사태의 책임과 수습을 놓고는 한인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보수인사들은 대통령이 강력한 쇄신을 통해 사태를 추슬러야 한다는 입장인 다른 많은 한인들은 대통령이 사태의 당사자인 만큼 무엇보다 진솔하게 진상을 밝히고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 하야 외에는 수습책이 없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자칫 비선실세 게이트가 가뜩이나 이념적으로 나뉘어 온 한인사회의 분열을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비상시국에는 진영논리를 떠나 국가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달라져야 대한민국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를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이런 고민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는 없다.
대통령을 등에 업은 최순실이 대기업들로부터 돈을 갈취하다시피 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대한민국이 ‘신정국가’냐 ‘조폭국가’냐”는 자조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금은 너무 창피하지만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은 좀 더 건강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한국대선 투표권을 가진 수많은 미주한인들은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할 책임이 한층 더 무거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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