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가 그의 나이 24세에 쓰기 시작해 82세에 마쳤다는, 58년에 걸친 희곡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가 하는 마지막 독백 “오,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를 나는 내 나이 23세에 시작해 80세에 마치는, 57년에 걸친 나의 신곡(神曲)이 아닌 인곡(人曲)인 ‘코스모스 시리즈’를 나의 독백 “아, 코스모스, 넌 정말 아름답구나!”로 끝맺는다.
1959년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해 나의 첫사랑 ‘코스모스’님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단테의 ‘신곡(神曲)’에 대한 답례로 바치는 이 ‘코스모스 시리즈’는 1961년 2월초 마지막으로 만나보고 헤어진 후 지난 55여년 동안 날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쓰게 된 것으로 10여권의 이 책들을 내 생전에 코스모스님에게 보내드리는 것이 내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되었다.
그러다 기적처럼 여러 해를 두고 찾아온 코스모스님의 소재를 지난 9월에야 비로서 알게 되어 내 책들을 우송해 드렸다. 이것만으로도 내 평생소원이 이루어진 셈이고 내 책들을 읽어주셨다는 짧은 한마디 답장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나로서는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바랄 게 없지만 죽기 전에 단 한 번 만이라도 만나보고 싶어 회신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설혹 그런 기회가 내게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나는 한없이 감사할 뿐이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보람되고 행복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테드 리/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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