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경제단체를 찾아서 ⑤ 한인봉제협회
▶ LA 다운타운 지역 업체 1,200여 곳이 한인 소유
한인봉제협회는 LA 한인사회의 경제 기반인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운영 의류 제조 및 도매 업체에 납품되는 의류를 생산하는 업주들의 단체로 2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한인봉제협회는 의류 생산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한인 커뮤니티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는 주요 단체로서 주류 시장의 메이저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는 등 남가주 경제 발전 기여도가 매우 높은 단체다.
■1978년 창립 28주년 맞아
한인봉제협회는 지난 1978년 5월 12일 LA 한인회관 4층에서 한인 봉제업주들의 권익옹호와 단합을 목적으로 변창환 초대회장 및 안이준 초대이사를 주축으로 22개 한인 봉제업체를 중심으로 창립되었다. 지난 1982년 11월 1일에는 연방 세무국(IRS)에 정식 비영리 단체로 승인되어 재산 및 현금 기증에 대한 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게 됐다. 지난 1984년 2월 1일에는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사이 올림픽 선상에 자리한 독립 사무국을 개관한 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인봉제협회의 주요 역할
한인봉제협회는 신규 봉제업체들의 설립을 돕고 기존 봉제업체들의 노동청 갱신 등록 대행을 주된 업무로 삼고 있다. 또한 매월 15일 봉제업계의 소식을 담은 봉제회보를 발간해 회원사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노동청에서 요구하는 노동법 규정 포스터를 회원사들에게 전달해 노동법 위반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1980~1990년대 호황 누려
봉제업계는 지난 1970~80년대 초 LA로 이주한 초기 이민자들에게 인기 있는 직종이었다고 한다. 한인봉제협회 최대성 37대 회장은 “지난 1970~80년대 LA 이민자들에게는 페인트, 봉제, 청소 등 노동력이 필요한 업종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특히 지난 1980~90년대에는 중국에 봉제생산시설이 적어 미국 내에서 봉제업에 장기 호황을 누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하지만 봉제업계는 지난 1992년 폭동 이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게 됐다”며 “지난 2004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및 노동법 단속에 따라 상당수의 봉제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와 네바다 등 타주 진출
높아진 최저임금과 강화된 노동법 단속에 따라 타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한인 봉제업체가 상당하다. 타주에 진출한 한인봉제인들에 따르면 텍사스와 네바다주의 경우 세금혜택 및 저렴한 공장임대료가 매력이나 숙련공이 수급이 어려운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텍사스 엘파소에 진출한 최대성 37대 회장은 “타주 진출은 한인 봉제인들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지 인력의 생산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에서 검토해본 결과”라고 말했다.
네바다주의 경우 텍사스주보다 더 많은 한인업체들이 이주를 완료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김성기 31~32대 회장은 “네바다 라스베가스의 경우 LA와의 물류 접근성이 최대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네바다주 역시 숙련공 수급을 제일 큰 문제로 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인봉제업계 규모
한인봉제협회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지역에 자리한 봉제공장들은 1,500여개에 달하며 이 중 80% 상당인 1,200여개가 한인 소유의 봉제업체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한인봉제협회는 150여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회원사 확충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997녀까지 한인봉제업체의 근로자는 한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그 이후 히스패닉 근로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 전체 근로자의 98% 상당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 제38대 황상웅 회장 인터뷰“의류협회 등과 상생의 환경 조성”
-개인 소개를 부탁드린다면
지난 1999년 봉제업에 입문했으며 현재 ‘상현 패션’(Sang Hyun Fashion, Inc.) 대표로 봉제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한인봉제협회에 몸담았으며 그간 협회 산하 크로바 골프 모임 총무 및 회장 그리고 협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인봉제업체들의 탈 LA 현상의 문제에 대한 생각은
최저임금 인상과 당국의 노동법 단속 강화에 따라 LA시를 떠나는 한인 봉제업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봉제업체가 아무리 일을 많이 하더라고 높아진 납품단가와 인건비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봉제업체들이 탈 LA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타주로 이전한 업체들 역시 숙련공 수급 및 물류 등의 문제에 부딪혀 고생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노동법 단속에 대비해 가장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노동법 단속은 최저임금 및 오버타임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는지에 중점을 맞추고 있으며 생산 근로자들이 식사 및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받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업주들은 공장에 반드시 노동법 포스터를 부착해 생산 근로자들에게 노동법 규정을 숙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며 매해 정확한 세금보고를 진행해야 한다.
-2017년 한인봉제협회의 목표는
오는 2017년 한인봉제협회는 회원사 가입 장려를 중심으로 한인 봉제공장에서 근무했던 불량 근로자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각종 정보 교류에 중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골프 친선대회 및 장학사업 추진할 것이며 각종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노동청과 소통채널을 만들어 대화를 추진하고 각 회원사들을 방문하며 노동법 준수에 대해 장려할 예정이다.
-한인봉제협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인봉제협회는 앞으로 LA에서 노동법을 준수하며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인의류협회 등 관련 한인 경제인 단체들과 상호 공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협회는 LA에서 단 한분의 회원사가 있더라도 존속될 것이다. 의류와 봉제업에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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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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