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여러 동반자와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때로는 인생 상담의 상대로 믿을 만한 동반자를 찾기도 한다. 넓은 의미의 동반자에는 인생을 함께 헤쳐 나가는 배우자나 자식, 또 절친한 친구들도 있겠고, 짧은 기간을 함께 공유하며 공부하거나 삶을 영위하는 여러 분야에서 만나, 같은 목표를 향해가는 동반자도 있겠다.
남편은 나의 동반자로서 든든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려운 존재이다. 40년 가까이 살아서 서로 내숭떨 일도 없이 기분 내키는 대로 애들처럼 말다툼하다가도 가족을 위해 평생 몸 바쳐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참아야지”라는 생각이 들고 불쌍하고 감사하다. 그래도 가끔은 남편에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친구가 그립기도 하다.
얼마 전 마켓에서 친구로 보이는 70대 시니어 두 분의 대화를 옆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다.
아마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사시는 친구인 것 같은데 “얘, 너는 남편이 없어서 좋겠다. 나는 영감에게 매일 세끼 밥해주느라 죽겠다”라고 하시고, 그 친구 분은 기운이 없으신 목소리로 “그렇게 생각하니?”라고 응답을 하신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모처럼 햇살이 눈부신 토요일 오후, 바닷가 창 넓은 레스토랑에 마주앉아 비키니 차림으로 비치발리볼을 하는 금발의 아가씨들에게 눈길을 주고 있는 남편에게 아부를 떠는 멘트를 날렸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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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례 /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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