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섭던 추위가 사라지고 어느덧 꽃이 활짝 피는 온화한 환희의 계절이 찾아왔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환희의 계절과 함께 자기의 삶을 돌이켜 보며 뉘우치고 회개하는 상심(傷(덧말:상)心(덧말:심))의 계절이 더불어 다가왔다.
이 시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아주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때이다. 지난 2월18일, 재(災(덧말: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Lent)로 사순절에 이어 오는 16일에 있을 부활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계절의 첫 턱에 서 있는 우리는 각박하고 어둡고 험한 분요한 세월을 살면서 이른 새벽, 인적이 끊긴 천혜의 정적을 헤치고 허름한 교회에 나가 무릎을 꿇으면 형언할 수 없는 비탄의 눈물이 세파에 찌든 작은 가슴을 메워 온다. 하루 사는 일로 지친 몸을 침상에 누이고 그토록 무책임하게 모든 것을 어디엔가 맡기도 눈을 감은 채 호흡을 거듭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고요와 청정한 새 아침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겨우 생존(survive)을 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며 표류하던 우리들은 이 여명(黎明(덧말:여명))의 아침에 경이로운 삶과 생명(Live And Life)으로 옮겨져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 설명되어질 수 없는 값없는 은혜이며 한없는 은총이다.
굳이 사순절이라는 기독교 절기명이 아니더라도 예수님이 고난당하시기 전, 40일간의 뜻은 의미가 넓고 깊다. 이 기간의 40일 마지막 날의 7일 전에 종려주일(Palm Sunday)로부터 고난주간(Passion Week)이 시작되고 이 주간에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신다. 옛날에는 이 주간 동안 성도들은 고성방가나 외식이나, 오락이나 심지어는 고기음식 등도 삼가 하였다.
오로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죄 없으신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기도와 회개와 말씀의 묵상과 금식과 불우이웃을 구제하는 일 등 경건에 힘썼다.
죄악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앞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나라와 그리고 교회를 생각하면서 너와 나도 그리스도와 같이 죽고 다시 사는 희망의 파토스(pathos)가 우리들의 작은 가슴, 가슴에 넘쳐오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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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경/은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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