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지구 위에서 무엇이 일어났나?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면 너무도 끔찍한 일들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왜 이다지도 세상이 어지럽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이 인간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다. 쉽게 얘기해서 샘을 낸다는 것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가졌을 때, 또는 남의 것을 탐내서 자기 성질을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내가 대학시절 이야기이다. 음대 앞 푸른 잔디 앞에 앉아서 친구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던 때, 나는 사방을 둘러보다 어떤 한 곳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곳에 걸어가 보니 다른 학과 학생들 몇 명이 앉아 레이스를 뜨고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 가서 어떻게 이렇듯 예쁜 레이스를 뜰 수가 있느냐고 물으니 그들의 대답이 자기들은 가정과에 다니는데 학교 숙제를 하는 것이라 얘기 했다. 피아노 앞에서 늘 연습하느라 애쓰던 나의 생활과는 달리 참으로 신기하고 그런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더없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샘도 났다. 이후 내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레이스를 뜨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렸다. 나는 해본 적이 없는 레이스를 그들은 손을 아래위로 움직이며 하얀 실타래를 굴리며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학과시간에도 내내 그 생각에서 벗어 날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뜨게질을 잘하는 사람들은 주로 일본여자들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일본 서점에 가면 그런 책을 구할 수가 있겠지 하며 무조건 버스를 탔다. 내 기억 속에 있는 그 일본서점을 찾아냈다. 레이스를 뜨는 책을 구한다고 하니 얼마 후, 책 두권을 갖다 주며 이것을 연구하면 원하는대로 무엇이든 뜰 수있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일을 새로 개척해 본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들러 코바늘과 레이스 실도 샀다.
항상 바쁜 가운데 시간을 쪼개어 뜨개질을 했다. 왜냐하면 학교가 끝난 후, 신촌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러 다녔기 때문이다. 집에는 보통 7시 후에나 들어 와서 급히 저녁을 먹고는 피아노 연습, 학교숙제를 끝내면 벌써 밤 12시가 넘어 없는 시간에도 나에게 새로운 취미를 가져다 줄 그 레이스 책을 펼치는 것이다. 며칠 후, 아! 이렇게 뜨는구나 하며 마침내 책에 그려진 그림을 이해하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지 노력은 필수이다. 그다음에는 나도 가정과 학생들처럼 흰 실타래를 굴리며 코바늘을 아래위로 놀리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다. 내가 노력해서 어떤 목적을 이룬다는 것이 참으로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이 하는 것을 보며 샘을 낼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룰 때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바람직한 것 같다. 샘을 낸다는 것이 우리의 생활에서 명약이 될 수도 있고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면 명약이요. 그렇지 못하면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의 삶이 빛나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