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찬반 논쟁이 극심했던 북부 LA카운티 샌타클라리타 밸리 지역 초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인 ‘뉴홀 랜치’(Newhall Ranch) 프로젝트가 최근 LA카운티로부터 사업 개시 승인을 받아 올 가을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약 130억달러가 투입돼 2만1,500유닛의 대단위 신도시로 완성될 이번 사업은 대규모 주택 공급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일 것이란 찬성론이 우세하나 여전히 공해와 교통난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지난 18일 표결을 통해 4대0으로 뉴홀 랜치 프로젝트에 포함된 5개 빌리지 중 랜드마크와 미션 등 2개 빌리지의 착공을 승인했다.
총 5,500유닛의 주택과 아파트가 지어질 이들 2개 빌리지는 샌타클라라 리버 북쪽과 126번 하이웨이 남쪽, 매직 마운틴 인근 5번 프리웨이 서쪽에 위치할 예정이다.
상업 및 사무지구와 초등학교, 소방서를 비롯해 620개 이상의 싱글 패밀리 주차장이 들어설 계획으로 개발업체 측은 6만개 이상의 영구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8억달러의 연방 및 지방세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LA 다운타운에서 열린 공청회에 개발업체 측의 초청으로 참석한 상공회의소 등에서 온 70여명은 기대감을 드러냈고 특히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것이란 청사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찬성표를 행사한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뉴홀 랜치 프로젝트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환경과 조화로운 커뮤니티로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야생 동식물 및 식수원 보호를 비롯해 전국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표결에서 기권한 쉴라 키엘 수퍼바이저는 “개발안에 따르면 대기 및 수질오염의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분명치 않아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힘들었다”며 “다만 광활한 대지와 거대한 농장이 위치한 지역에 이런 대규모 개발을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앞선다”고 밝혔다. 올 가을께 착공하게 될 뉴홀 랜치 프로젝트는 1960년대 개발 예정지 인근의 발렌시아를 개발한 뉴홀 랜드 사가 1980년대 첫 계획한 사업이지만 소송과 환경훼손 논란, 투자자 교체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특히 지역 환경단체들은 공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신도시를 가로지를 샌타클라라 리버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며, 교통난을 더욱 부추기고, 물자원 부족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꾸준히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개발업체 측은 이런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개발안을 수정하며 재도전했다. 일례로 모든 주택에 전기차 충전기와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도록 했고, 샌타클라라 리버에는 2개의 다리를 건설해 토속 어류인 큰가시고기(threespine stickleback)를 보존키로 했다.
가주 야생동물보호국은 이미 2010년 개발안을 승인했고, 수퍼바이저 위원회도 2012년 찬성했지만 2015년 가주 대법원이 온실가스 방출 우려와 멸종 위기종의 보호 방안에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막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착공 승인 결정에 허무해진 반대론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제기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샌타클라리타의 환경단체인 SCOPE의 린 플랜백 회장은 “이미 지하식수원이 80피트나 더 깊어져 고갈 위험에 처했는데 엄청나게 불어날 인구를 감당할 물자원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며 “학교가 세워질 자리도 치키타 캐년 인근의 쓰레기 매립지 근처로 향후 30년간 운영될 매립지 주변에 학교 건설이 합당한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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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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