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여 동안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마침내 뉴저지 버겐카운티 클립사이드팍에 세워졌다.
어제 오후 클립사이드팍 소재 아너팍 인근 트리니티 에피스코팔 교회 앞 정원에서 제막식이 거행되면서 드디어 위안부 기림비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5피트 높이의 위안부 기림비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팔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잊지 말자’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이번 기림비는 당초 포트리 프리덤 공원부지에 세우기로 하고 2012년 뉴욕한인회 전직 회장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버겐한인회가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시 건립 주체에 대한 한인사회의 내분으로 설치가 무산됐고, 기림비는 포장도 뜯지 못한 채 창고에 보관되다 2년전 포트리로 옮겨졌다 이번에 5년 만에 빛을 보게 되
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실은 버겐한인회가 클립사이드팍 타운정부에 기림비 건립의사를 타진하고, 시장 등의 협조로 지난해 타운정부에서 최종승인을 받으면서이다. 그 후 일본 우익 세력들의 지속적인 방해가 있었지만 타운 측과 건립을 비밀리 추진한 결과 맺어진 것이다.
이번 기림비는 뉴저지에 지난 2010년 팰리세이즈팍에 최초로 건립된 이후 버겐카운티 청사, 유니온 시티 등에 이어 네 번째가 되는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이번 기림비를 계기로 뉴저지 한인사회는 기림비가 개인의 실적 쌓기나 과시용의 수단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한인사회 내분으로 더 이상 무산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기림비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 이슈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여성과 인류에 대한 참혹한 인권 침해 행위가 전쟁을 이유로 정당화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목적을 담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도그런 이유이다.
한인사회는 이제 그간의 잡음은 다 털어내고 앞으로 기림비의 취지를 잘 지키고 살려서 건립의 본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일에 더욱 진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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