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자동차가 1885년 독일의 칼 벤츠에 의해 발명되기 한참 이전인 1814년에 익히 알려진 대로 스티븐슨에 의해서 발명되었다. 비행기는 그보다 상당히 늦은 1903년 라이트 형제에 의해서 기차, 자동차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인류 앞에 놓여졌다.
그러나 비행기는 이동수단 중에서 차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장점이 있는데도 몇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 그 중 하나가 비행장이다. 또한 이런 문명의 이기는 필연적으로 인류를 해치는 살상무기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그것은 평화상을 제정한 노벨의 다이너마이트가 오늘날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이치와 같다.
2001년 9월 11일 익히 알다시피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2대의 여객기가 거의 동시에 충돌했다. 하나는 오전 8시 46분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의 93층과 99층 사이에 충돌했다. 이어 9시 3분 UA175편이 북쪽 건물의 77층과 85층 사이로 충돌했다. 두 번째 충돌 당시는 이미 발생한 첫 번째 사고를 보도하기 위해 방송사 카메라들이 세계무역센터를 촬영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CNN 등 방송 채널을 통해 UA175편의 충격적인 충돌 현장은 전세계에 생생하게 중계됐다. 언론사들은 첫 번째 충돌까지만 해도 끔찍한 항공 사고 정도로 보도했으나, 두 번째 충돌로 계획적인 테러임이 명확해졌다.
그런가 하면 세계 2차대전 종전상황이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행기 충돌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1945년 7월28일 오전 9시 50분 미군의 중형 폭격기 B-25가 뉴욕 맨하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충돌했다. 불과 2시간 전에 미국의 대통령이 식사를 마친 직후였다. 102층으로 당시 최고의 세계적 빌딩 78층을 강타한 것이다. 토요일이고, 포탄이 장착되지 않았으며 항공유도 많지 않았고,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어서 상대적으로 피해는 크지 않았다. 짙은 안개가 사고의 원인이었다.
롯데는 1998년부터 숙원사업으로 송파구 현 부지위에 제2롯데월드 건립을 계획했지만 역대 정부는 비행 안전을 이유로 하는 국방부의 반대 때문에 허가해 주지 않았다. 그 10년 뒤인 2008년 3월에 이명박 정부는 이 건에 대한 건의를 받고, 건의 접수 1년만인 2009년 3월에 성남의 서울공항(군 전용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 바꾸어 555미터 롯데타워 건축을 허가해 주었다. 그에 반대했던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면서까지 강행했다.
이외에도 이해 안되는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평화통일’을 내건 정부에서는 국방부의 의견을 존중해서 불가를 결정했지만 ‘안보’를 내세우는 정권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참으로 반대도 많았고, 걱정과 우려도 많았었다.
7월 26일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박근혜 정부가 남긴 문건을 또 발견했는데 그 중에는 이명박 정권의 문건 일부가 같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 이 허가건이 같이 발견되었다. 롯데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몇 차례 스포츠 재단 설립을 앞두고 주었던 뇌물을 되돌려 받고 다시 더 큰 금액들을 송금하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왜 하필 이 문건들만 거기에 있게되었는 가를 짐작하기는 그렇게 어렵지가 않다.
이걸 두고 전직 이명박 대통령이 ‘다 지나간 일을 왜 들추려하느냐?’ 정치적 보복이라고 불쾌해 한단다. 누차 이야기지만 ‘지나간 일 그냥 덮어버리자.’ 이렇게 해서 무슨 역사와 전통이 누적되겠는가, 과거가 부끄러운 사람들이 주로 하는 졸렬한 핑계이다. 알기 쉽게 ‘일본’이 그렇다.
‘정치보복’이라는 것은 없는 것도 만들어서 빨갱이 만들고, 갖은 모욕감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지 권력을 이용해서 기업에 돈 뜯고, 국민혈세를 대통령 권한을 붙여 남용하는 것을 제대로 바로잡는 것과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정치보복이라고 해두는 편이 견딜만한 위안이 조금이라도 된다는 걸까? 그 속내는 또다른 정치보복을 염두에 두고 5년이건 10년이건 견뎌보자는 자기 위안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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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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