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하우스에서 처음 만난 리스팅 에어전트를 듀얼 에이전트로 해서 집을 계약했다는 바이어로부터 문의가 왔다.

그는 에이전트가 바이어인 자신의 이익을 전혀 대변하지 않고, 계속 셀러의 이익 만을 위해서 일하니 이는 에이전트법에 저촉되는 것이 아닌가를 물어 오셨다. 본인은 처음부터 집 가격을 깎고 싶었지만, 에이전트는 셀러를 설득하지 않고, 바이어인 자신을 설득해 제가격에 계약을 맺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홈인스팩션시 인스팩터가 지적한 여러 사항들을 셀러에게 고쳐달라고 하였을 때도, 에이전트는 홈인스팩션 지적사항들은 그리 큰 문제가 없는 것들이라 셀러가 아무것도 고쳐 주지 않겠다하니 있는 그대로 사야한다며 자신에게 또다시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세상의 모든 딜은 중간선에서 합의를 이루어야 서로 불쾌하지 않을 것인데, 한푼도 깎지 못하고 계약한 탓에 셀러가 계속 칼자루를 흔들고 있는 것 같아 처음부터 잘못된 딜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한 홈인스팩션 지적 사항을 고치는 비용이 그리 큰 액수가 아니라고 에이전트가 설명하는데 그렇다면 셀러에게 비용을 감당하도록 하는것이 에이전트의 역할인데, 오히려 그 에이전트는 요즈음 같은 셀러마켓에서는 홈인스팩션 아이템들을 셀러가 고치 주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라며 셀러의 편만 들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였다.

또한 에이전트로부터 홈인스팩션 컨틴전시를 즉시 리므브하지 않으면, 다른 바이어에게 집을 팔 것이라는 협박에 가까운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듀얼 에이전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중간에서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사실 듀얼 에이전트는 셀러 바이어 양측 모두에게 공정하게 일할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부동산법과 에이전트 규율면에서의 공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어디 자로 잰듯이 양측에게 똑같은 마음을 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듀얼 에이전트는 결국 전적으로 바이어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기도 전적으로 셀러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기도 불가능해서 컨프릭트가 반드시 생길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이라는 것을 듀얼 에이전트를 경험해 본 에이전트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팩트이다.

그러나 듀얼 에이전트의 속내를 들어다 보면 그들은 바이어보다는 셀러를 먼저 알았고, 셀러로부터 먼저 고용되었기 때문에, 바이어보다는 셀러의 이익을 더 대변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따로 바이어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셀러 에이전트를 듀얼 에이전트로 해서 주택을 구매한 바이어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한 조사가 있다. 그들이 대답한 여러 이유 중에서 가장 주된 대답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마음에 드는 집을 다른 바이어에게 놓치지 않고 빨리 계약하고 싶어서, 둘째는 바이어 에이전트의 커미션만큼을 집 값에서 깎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셋째는 리스팅 에이전트가 그 집을 가장 잘 알 것 같아서였다.

나는 이 바이어도 듀얼 에이전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채 서둘러 집을 계약한 이유는 바로 집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렸다. “한눈에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니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이 시점에서는 집의 가치를 제대로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즉 홈인스팩션 지적 사항의 보수 비용 만큼을 그 집 가격에 얹어서 집 값을 다시 환산하여도 살 가치가 충분히 있는 집이라면 사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문의 (703)625-8500

<그레이스 김 Grace Home Realty & Inves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