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코레아(46지구, 민주당) 연방하원 샌타애나 사무실에 히잡을 쓴 자유의 여신상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OC레지스터가 지난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 여고생이 그린 이 그림에 대해 불법 이민 단속 강화를 옹호하는 단체 ‘위 아 더 라이징(We Are The Rising)’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정교분리’에 어긋난 비애국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며 즉시 그림을 내릴 것을 요청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연방하원의원 사무실에 종교와 관련된 요소가 있어서는 안된다. 무슬림을 증오해서가 아니다”며 “이 학생의 작품을 존중 하지만 왜 이러한 그림이 의원 사무실에 붙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루 코레아 의원 측은 연방 입법 자문관실에 조언을 요청해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루 코레아 의원은 “아마 무슬림 아메리칸으로 보이는 학생은 자신의 나라인 미국이 자랑스러워 작품을 그렸을 것”이라며 그림을 철거할 뜻이 없다고 맞섰다.
루 코레아 의원은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미국 내 반이슬람 성향이 짙어져 많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 학생의 그림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작품은 고교생들의 미술경연대회를 통해 선정됐으며 학생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들을 표현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작품을 내린다는 것은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연방하원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그림 공모전을 통해서 입상한 작품들 중에서 우수작을 의회 복도에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루 코레아 사무실에 걸린 ‘히잡 쓴 자유의 여신상’은 4등을 차지했다.
한편 루 코레아 사무실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불특정 다수로부터 협박을 받았으며, 의회 경찰국은 이에 관련해 수사 중이다. 루 코레아 의원 측은 신변 보호를 위해 작품을 그린 여학생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루 코레아 연방 하원의원 사무실에 전시된 히잡을 쓴 자유의 여신상 그림 (OC 레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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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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