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다가 지공거사(地空居士) 란 말이 눈에 들어왔다. 이 말은 요즘 한국사회에서 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다니는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는 뜻이란 걸 알았다. 올해 노인 인구가 14%에 달하고 앞으로 2026년이면 초고령 사회가 되어 20%에 진입 한다고 한다. 1984년부터 시행 되었지만, 당시에는 노인 인구가 3.9%( 신문 발췌)라 부담이 없었던 것이 고령화되어 늘었다 한다. 원래 거사란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일컬었으나 이렇게 변하여 쓰고 있다.
백세 시대이다 보니 일찌감치 은퇴하고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지하철 타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지하철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맥도날에 우르르 몰려가 시니어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종일 앉아 있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뉴욕에서 일어났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일이었다. 어떤 분들은 심지어는 넵킨, 소스 등등 잔뜩 가지고 나온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내놓지 않고 달라고 해야만 주는 곳이 많다. 아마 우리나라가 6.25 겪으면서 못 먹고 못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인지 필요 없는 것인데도 욕심을 내어서 뭐든지 가져오는 습관이 생긴 것 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미국이 천국이란다. 일 안 해도 다달이 정부에서 돈을 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남과 같이 나누고 하면 될 일도 혼자만 차지하려다 보니 가끔은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고 할퀸다. ‘나이 먹으면 애가 되는 것 같다’ 는 말을 예전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이를 먹을 수록 배려와 너그러움이 묻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옹졸해지고 좁아져서 본인만 아는 분도 있다는 걸 알았다. 멋지게 나이 들어 멋진 노년의 삶이 되면 좋으련만... 노년은 추해지는 것이 아니라 벼가 익어서 황금빛이 되듯이 황금빛 자태로서의 삶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젊음의 초록색만 싱싱한 것이 아니라 구릿빛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구릿빛이 될 때까지 비바람에 흔들렸을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고행길이다” 라고 그러나 그 길은 본인이 어떤 길을 어떻게 가느냐에 달려 있다. 생각을 바꾸면 아름다운 길이 될 것이고 욕심을 내면 험하고 힘든 고갯길을 넘어가는 길이 될 것이다.
백세시대라 불리는 요즘, 무료하게 지내는 것 보다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지 좋은 일을 찾아 하는 것도 좋고, 뜻있는 일에 동참 해서 사회를 밝고 환하게 하는 일도 좋을 것이다. 제 1의 인생이 끝나고 은퇴 후는 제 2의 인생이 있다. 새로운 시작에 희망을 품고 밝은 미래를 위하여 멋진 제 2의 인생을 향하여... 지공거사란 말에 웃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고 하는 말을 신문에서 보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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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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