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들이 오는 8월 28일 월요일에 새학년도를 시작한다. 9월 첫 주의 노동절 전에 개학하는 것은 처음이다. 예전에 비해 한 주 일찍 수업을 시작하는 만큼 내년 여름방학도 일찍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달라진 학사일정을 반기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있는 반면, 예전처럼 노동절 휴일까지 마음 놓고 여름휴가를 즐기지 못한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쪼록 바뀐 일정에 모두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
월요일 개학 후 다음 날인 8월 29일에는 페어팩스 카운티 광역교육위원 보궐 선거가 열린다. 세 명의 광역위원들 가운데 한 자리가 공석이 되어 열리는 이번 선거에 카운티 유권자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투표는 평소 투표소에서 똑같은 투표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하면 된다. 선거, 특히 교육위원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모든 유권자들의 참여를 권한다.
이제 대부분의 대학들도 개강했다. 대학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나 그러한 자녀를 둔 부모들 모두에게도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특히 처음으로 대학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나름대로 걱정도 꽤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집을 떠나 멀리 간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에 내 자신의 경험과 주위에서 본 바를 바탕으로 몇 마디 나누고 싶다.
우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 놓고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는 것이다. 좋든 싫든 우리 자녀들은 부모들을 떠나게 되어 있다. 부모들이 아무리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자녀가 성숙한 어른이 되기를 원한다면 이제 자기 일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하도록 놔 두어야 한다. 부모가 간섭하는 만큼 자녀들의 성숙은 늦어진다. 그리고 그것은 자녀와 부모 사이의 건강한 관계 유지에도 도움이 안 된다. 자녀들을 대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놓고 힘들게 발걸음을 되돌렸을 줄 안다. 펑펑 눈물을 쏟았거나 애써 어색한 웃음으로 속내를 감추었던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눈물은 한 번이면 된다. 부모들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얻은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가 돈과 시간의 관리이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그 부분에 훈련을 잘 받아 별 어려움이 없는 학생들도 많다. 그러나 반면에 한꺼번에 다가온 자유에 버거워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다. 돈 관리를 잘 못하면 학기말이나 학년말에 돈이 다 떨어져 쩔쩔맨다. 특히 학교 식당에서 하루 세끼 먹을 수 있는 플랜에 가입하지 않고 자기가 일주일에 적어도 몇 끼 씩은 스스로 조리해 먹겠다고 하는 학생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정말 영양가 없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을 종종 봤다. 대부분은 물론 부모로부터 충분한 생활비를 받았지만 유흥비로 낭비하거나 계획적인 재정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는 학점 취득과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아침에 깨워주거나 수업 출석을 독려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늦게 일어나거나 습관적인 결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게 결국 수업의 중도 포기나 좋지 않은 성적의 근본 이유가 된다. 그러다가 심한 경우 그 것이 과제물 준비나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취침시간과 아침 기상시간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간 사용 배분에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한다. 유흥이 가장 중요하다면 굳이 비싼 학비를 지불하며 대학에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대학을 다니면서 빠지기 쉬운 유혹에 음주와 마약 사용이 있다. 물론 그러한 유혹은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대학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이제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인 곳도 있음을 고려할 때, 이 문제에 대해 자녀와 진솔한 대화를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 주는 것은, 비록 그 때는 잔소리 같이 들릴 수는 있어도 매우 의미있는 대화가 될 것이다.
모두에게 건강하고 복된 새학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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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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