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A&M에 45-44, 거짓말 같은 컴백
▶ 3쿼터 막판 10-44에서 내리 35점 뽑아내

UCLA의 와이드리시버 티오 하워드(오른쪽)가 조든 라슬리와 터치다운을 자축하고 있다.
UCLA 풋볼팀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거짓말 같은 컴백 드라마를 연출했다.
3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펼쳐진 UCLA의 2017 대학풋볼 시즌 개막전 홈경기에서 UCLA는 텍사스 A&M을 상대로 3쿼터 2분여를 남겼을 때까지 10-44, 무려 34점차로 끌려가다 이후 내리 5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 45-44로 승리하는, 말 그대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 가능성이 있는 UCLA 쿼터백 자시 로젠은 경기 종료 43초전 조든 라슬리에 10야드 역전 결승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것을 포함, 총 491야드 패싱과 마지막 쿼터에서만 4개의 TD패스를 성공시키는 신들린 맹활약으로 역사적인 컴백을 이끌어 UCLA 풋볼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날 승부는 해프타임도 되기 전에 결정된 듯 했다. UCLA는 첫 공격에서 필드골을 성공시켜 3-0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텍사스 A&M에 내리 31점을 내준 끝에 전반을 10-38, 28점차로 뒤진 채 마쳤고 3쿼터에도 중반까지 필드골 2개를 더 허용해 10-44로 격차가 벌어졌다. 텍사스 A&M은 오펜스와 디펜스, 스페셜팀에서 모두 압도적이었고 UCLA는 마치 ‘동네북’처럼 얻어맞았다. 이 때는 이미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점수 차가 얼마나 더 벌어질 것인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UCLA의 짐 모라 감독은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선수들을 포기하지 못하게 독려했고 압승을 확신한 텍사스 A&M 선수들이 방심하며 가드를 내리기 시작하자 어느새 본격적인 대역전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 UCLA는 3쿼터 2분여를 남겨놓고 러닝백 소소 자마보의 6야드 TD 런으로 한걸음을 따라간 뒤 4쿼터 13분여를 남기고 로젠이 대런 앤드류스에 9야드 TD 패스를 성공시켜 20점차(24-44)로 추격했다. 이어 8분여를 남기고 로젠이 대런 앤드류스에 42야드 TD 패스를 연결해 13점차(31-44)로 따라붙자 어마어마한 컴백은 본격적으로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전반 내내 텍사스 A&M의 파워풀한 러싱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던 UCLA 디펜스는 3쿼터 중반 이후 텍사스 A&M 오펜스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계속 공격권을 오펜스에 넘겼고 UCLA 오펜스는 4쿼터 3분10초를 남기고 로젠의 16야드 패스로 마침내 6점차(38-44)까지 따라붙었고 이때는 이미 대역전 드라마는 필연의 결말로 등장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UCLA는 종료 43초를 남기고 로젠이 라슬리에 10야드 역전 TD패스를 성공시키며 역사적인 컴백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UCLA는 물론 대학풋볼 전체 역사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기념비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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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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