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님들이 가정의 재정 형편을 고려하여 학생이 갈 학교를 정해 놓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우리는 학비를 댈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립대학을 가거나 아니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보낼 것입니다.” 라고 미리 정해 놓고 재정 보조 신청을 도와달라고 하신다.
대학에 보낼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 학자금과 관련하여 기억하시면 좋은 용어가 COA(Cost of Attendance)와 Net Price라는 것이다. COA는 학비, 책값, 기숙사비, 식비등 학교를 다니는데 필요한 총비용(cost of attendance)을 말하는 것이고, 그 COA에서 무상보조나 장학금등 공짜 돈을 뺀 금액, 즉 실질적으로 주머니에서 나가야 할 비용을 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20불짜리 피자를 8불짜리 쿠폰을 주고 산다면 실질적으로 내 주머니에서 나간 돈, 즉 피자의 net price는 12불이라는 것이다.
부모님 인컴이 $58,000인 이번에 NYU에 입학한 학생 하나는 7만불이 넘는 학비 및 기타 비용 중에서 학교 그랜트 3만9천불, 외부 장학금 3천불, 근로 장학금 3천불의 재정보조를 받아서 결국 1만8천불만 내면 되게 되었다. 즉 1만8천불이 바로 이 학생의 경우 NYU의 net price였다. 이 학생은 내야 할 1만8천불 중에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student loan $5,500과 나머지 1만2천은 plus loan으로 대체하여 학교를 가게 되었다.
이 학생이 집안 형편을 이유로 주립대학에 눌러 앉기로 하고 NYU를 지원하지 않았으면 참 억울한 경우가 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집안 형편을 이유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눌러 앉게 하지 마시라는 것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싼 비용으로 공부 잘 마치고 명문 대학에 편입학한 학생도 있었고 커뮤니티 칼리지는 그 나름의 장점이 충분히 있는데 단지 재정적인 이유만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지원할 학교의 리스트를 정할 때 물론 학생의 성적과 스펙에 맞는 학교들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학교들의 net price를 알아보고 리스트를 정하는 것도 매우 유익한 일이다. 학교마다 학생의 형편에 따라 그 학교를 다니기 위해 예상되는 net price를 계산해 볼 수 있도록 tool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친절하게도 학교에서 무상보조는 얼만큼 줄지, work-study 보조는 얼마나 줄지까지 예상치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리스트를 정하면 재정형편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학교들이 예상밖으로 net price가 그리 비싸지 않은 것으로 나오기도 하고, 가장 쌀 것으로 생각했던 학교가 net price로 따져보면 오히려 가장 비싼 학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흔히 주립대학보다 사립대학이 오히려 돈이 적게 들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net price는 학교마다 틀리고 또 학생마다 틀리다는 것이다. 옆집의 친구가 가려는 A학교가 net price가 만 오천불이라고 내가 내게 될 비용도 만 오천불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학생 가정의 경제 사정에 따라 보조가 얼마 나올지가 결정되고 거기에 따라 학교의 net price가 결정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재정 형편을 이유로 좋은 대학을 못간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지원 대학 리스트를 정할 때 각 학교의 net price를 염두에 두고 정하라는 것이다
문의 (703)576-7803
topedup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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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 탑 에듀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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