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 여성 환자가 심한 불면증(insomnia)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환자는 불면증은 약 3-4년에 걸쳐 시작되었다고 하였는데, 환자의 문제는 잠을 청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것이 아니고, 어떤 이유에선지 깊은 잠을 들 수 없는 것이었다. 환자는 보통 9시반에서 10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데, 대부분의 경우 자정이 넘는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부터는 여러번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여,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환자는 밤새 잠을 설치기 일쑤여서 아침이면 잠을 제대로 잔것같지 않다고 하였다. 환자는 하룻밤에 보통 5시간에서 6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데, 완전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시작해야 할 때는 전혀 기분이 상쾌하지도 않을 뿐더러, 매우 피곤하다고 하였다. 또한 아침에 눈을 떴을때 앞머리가 무거운 두통과 입이 굉장이 말라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환자의 일상에서 보통 아침 시작 부터 낮 사이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 직장 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된다고 한다. 환자는 우울감도 있어 상담도 받고 항우울증약도 시도해 보았다고 하였으나 수면문제는 잘 해결되지 않았다. 환자의 다른 의학적 문제로 고혈압(hypertension)이 있었으며,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7kg/m2으로 약간의 과체중(overweight)이 있었다.
필자는 환자를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ic study, PSG)를 받아보도록 의뢰하게 되었고, 검사 결과 환자는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음으로 판명되었다.
놀랍게도 환자의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 AHI)는 매우 높았는데, 본 환자의 경우 매 시간당 52회, 즉 수면 중 환자의 호흡이 줄거나 완전히 멈추는 횟수가 매 시간당 52회 생긴다는 의미로, 이는 환자가 매우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다고 판정할 수 있는 수치였다. 환자의 치료로 지속성 양압 호흡치료(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가 시작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적절한 체중을 감량을 통하여 환자의 수면무호흡증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더불어 환자의 심각한 불면증도 매우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
불면증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환자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교정하지 않고서는 결코 불면증이 호전될 수 없다는 점이다.
연구에 의하면 불면증 뿐만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은 고혈압, 심장질환 및 뇌졸중(중풍)을 유발하는 심각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수면 무호흡증의 적절한 치료 없이는 10년 사망률이 무려 35%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불면증이 있다면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것은 바로 수면 무호흡증의 유무 여부다.
문의 (571)620-7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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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국 <신경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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