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뉴저지 끝자락 잭슨 타운에 거주하는 공예전문가 앤 유가 가을 전시에 여념이 없다. 유씨는 미국 가정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할 때 가지 최상부에 장식하는 천사 형상을 주로 만든다. 유씨가 제작하는 천사는 얼굴과 손 형상은 크래프트 클럽에서 구입하지만 옷을 비롯한 다른 모든 파트는 손으로 만든다.
-언제부터 수공예 크래프트를 했는가?
▲28년 전이다. 1990년 결혼 후 첫 집을 샀다. 그때 내집을 스스로 가꾸고 장식하고 싶어 수공예에 대한 각종 책자를 구입해 독학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한국어 책자는 전무해서 모두 영어 책이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가며 노력했다. 장식하고 남은 작품들을 직장 동료들에게 선물 했더니 모두들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보다 본격적인 취미 생활로 승화시키게 되었다. 그러다 수공예 클럽 회원제 잡지에서 천사를 접하게 되었다. 기독교 신자인 나에게 천사의 형상은 가장 성스런 모습의 상징이었다. 그때 가슴 깊이 새겨진 생각은 참 예쁘다였다. 나도 한번 도전해 보기로 결심하였다. 그 이후 현재 수공예품으로 천사와 꽃 부케 장식 수공에만 전념하고 있다.
-천사를 만드는 과정은?
▲우선 디자인 과정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작품 하나 완성에 10일이상 소요된다. 주로 디자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항상 창작 과정이 어렵다. 일단 디자인이 끝난 같은 작품을 다시 만드는 데는 보통 반나절에서 하루면 가능하다. 크래프트 클럽에서 한번에 대량구입을 하는데 얼굴과 손 두개만 온다. 그러면 그때부터 겉옷, 속옷, 날개, 손에 들고 있는 부케, 속치마, 그외 장식품과 나무에 꽂는 콘은 모두 수공으로 제작한다.
나는 이 수공예 과정을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나의 치유과정으로 생각하고 전념하고 있다. 현재 근육섬유경직증이라는 특이한 병을 앓고 있다. 통증이 심해 추운 계절에는 거동조차 힘들다. 그때 내가 좋아하고 집중할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스스로 치유하게 하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되었다. 이 일을 함으로서 두뇌를 계속 사용하고 몸의 통증을 극복하면서 집중 하게 된다. 수공예라는 취미가 없었다면 아마도 우울증에 빠져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수공예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데?
▲이전에 인근 교회와 에디슨 커뮤니티센터에서 수공예 제작교실을 열어 강의를 한 적 있다. 올 연말에 미국인들의 수공품에 대한 사랑을 한번 체험해 보기를 적극 권한다. 한인 중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앤 유 전자 우편 annejtoth@gmail.com으로 연락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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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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