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매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사실 나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매길 수 없다. ‘내가 객관적으로 생각해봤는데…’ 라는 말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단지 내가 객관적이라 착각하는 나의 주관만이 있을 뿐이다. 나의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면, 누가 나의 기준을 정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나’라는 존재일 뿐이다.
자존감은 ‘나 자신을 주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이다. 여기서 주관적이라는 말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할지라도 지금 주변의 환경이 부정적인 메시지를 계속 준다면 나의 가치가 낮게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어렵고 힘든 환경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지금의 상황이 나에게 긍정적이라면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가정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종교 단체 안에서의 나’가 다르듯이 지금 내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나는 나의 존재를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자존감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정감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거지와 빨래와 같은 집안 일은 아무리 해도 티가 나지 않고 해도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자기 효능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자기 조절감이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말하는 것이다. 내 삶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져 가고 있지 않거나 혹은 내가 내 삶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없다면 자기 조절감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부족하면 작은 것에도 예민할 수 밖에 없고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기 안정감은 삶의 안전함에 대한 정도이다. 어떤 사람이 트라우마를 겪거나 어렸을 적에 애정 결핍을 심하게 경험했다면 자기 안정감은 낮게 된다.
자존감과 자존심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있다. 자존감이 앞에 말한 것처럼 나 자신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생각이라면 자존심은 그러한 생각에서 오는 감정이다. 자존심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사용되는데, ‘자존심이 쎄다’ 혹은 ‘자존심이 상했다’라는 표현이 그렇게 사용된다. 자신감이란 나의 능력과 해야 할 일들의 난이도를 비교한 개념으로 ‘자신감이 있다’는 말은 나의 능력이 해야할 일들보다 높을 때 사용되며, ‘자신감이 없다’는 표현은 그 반대가 되겠다.
자존감은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은 자존감으로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없으면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나 자신의 부족함이 들켜 상대방이 그것 때문에 떠날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마음을 쉽게 내주지 못한다. 이러한 믿음은 행동에 영향을 주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예상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온다면 자신이 가진 생각을 강화해서 똑같은 행동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게 만든다. 결국 자존감은 계속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랬구나’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공감의 단어를 내가 사용만 하더라도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자존감을 또한 키울 수도 있다. 그 방법은 스스로 위로하는 것이다. ‘괜찮아’라는 말을 하루에 한번씩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보단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자존감을 키우는 건설적인 말이 된다. 하루에 한번 10분 정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마음의 걱정이 있다면 말로 뱉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존감은 한 순간에 생기지 않는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 건강한 신체를 갖는 것처럼 우리의 자존감도 시간을 가지고 잘 키우고 보호해야 건강한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 지금 한번 스스로 질문해보자. 지금 나 자신의 가치는 주관적으로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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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탁현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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