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한마디로 우리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 이라고 할 수 있다.
피부는 상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분되며 민족이나 사람에 따라 그 두께에 차이가 있다. 또 손바닥과 손등이 다르듯이 한사람의 몸에서도 부위에 따라 색깔과 두께가 모두 다르다.

피부는 우리 몸의 여러 조직이나 기관가운데 가장 단단하고 질긴 부위로 심한 충격이 아니면 잘 찢어지지 않는데, 그것은 세포와 세포가 아주 야물게 달라붙어있기 때문이다. 세포와 세포의 연결방법의 기본은 피부는 결합소체(desmosome)가 서로 단단히 붙들어 매고 있다.

기름기와 탄력을 잃은 노인의 손등을 볼 때면 “시간이 우리를 모독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부드럽고 윤기어린 어린아이의 살갗도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두꺼워지고 거칠어지게 된다.

피부는 곧 나이의 시계며 건강의 리트머스인 것이다. 피부는 세부분으로 되어있다. 제일바깥부분이 상피(上皮)로 겉에는 각질층이 덮고 있다. 죽은 세포로 덮인 이층을 케라틴층(keratin layer) 이라고 하는데 약20여 층의 세포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이 비늘처럼 순서대로 떨어져나가는 것을 “때”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각질층은 상피에 있는 각질세포가 죽어서 밀려난 것으로 병원균의 피부 침입을 막는 것 외에도 수분유출을 방지하는 중요한 보습기능을 하여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그러므로 때수건 같은 것으로 때를 심하게 미는 일은 삼가해야한다. 때를 불리고 나서 그냥 보통수건에 비누를 흠뻑 묻혀 적당히 슬슬 문지르기만 해도 때는 녹아나고 각질층은 그대로 남게 되니 피부보호막도 벗겨지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목욕할 때 때를 벗긴다가 아니라 때를 녹인다는 생각으로 해야 하겠다. 목욕을 너무 자주하는 것도 피부에 해롭다.

또 비누를 과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피부 밑의 피지 샘에서 분비된 지방이 피부를 촉촉이 적시고 있어야 하는데 비누로 문지르면 그것이 녹아버려 피부가 꺼칠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몸에 붙어사는 세균들은 절대로 나쁜 것만이 아닌 우리에게 이로운 공생세균임을 알아야 하겠다.

세균이나 곰팡이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상대를 공격하기위한 물질을 분비 하는데 이것이 곧 항생제이다. 즉 이 세균들은 다른 병원균이 접근하면 항생제를 분비하여 무찔러 버리는 것이다.

상피에는 각질세포 외에도 멜라닌 색소가 있다. 단위면적에 분포하고 있는 이 색소 세포의수는 개인이나 인종사이에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세포의 활성에 따라 황인종과 백인종, 흑인종으로 구분되는데 한사람의 피부에 분포 하고 있는 이 색소를 모아 보면 1g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황인종도 햇빛을 계속 받으면 검어진다.
그러나 그 검어진 것도 오랫동안 그늘에 있으면 다시 활성을 잃고 마는 후천적인 특성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백인들은 이 멜라닌색소가 없기 때문에 피부가 흰 것인데 이들은 햇빛을 받아도 피부가 검어지지 않고 단지 벌겋게 타들어간다. 맬라닌 색소는 피부색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햇빛(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치인데 백인들은 이 장치가 없어서 피부암에 더 많이 걸린다. 상피 아래에는 중배엽(中胚葉)에서 만들어진 진피(眞皮)가 있다.

진피에는 털을 만들고 그 털을 세우는 입모근과 땀샘 혈관이 분포되어 있으며 신경은 그 아래에 와있다. 털의 중간쯤에 피지샘이 있어 털에 지방을 묻혀 내 보내므로 털에 윤기가 도는 것이고 그 지방이 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진피아래에는 피하지방층이 있는데 여기에는 신경 외에도 압점인 피치니소체(pacinian’s corpuscle)가 퍼져있다. 피하지방층은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더 발달되어 있는데 양분을 저장한다는 본래의미 외에도 단열기능이 있어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문의 (703)642-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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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권 <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