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신화에 옛날에 피그말리온(Pygmalion)이라는 조각가가 살았다. 자기 이상에 맞는 여자를 찾아 천하를 다 돌아다녀도 자기 마음에 맞는 여자를 발견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여자의 형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그 여자의 형상을 마음과 혼을 담아서 오랫동안 조각을 했다. 그 조각을 완성하고 나서 자기가 만든 너무나 아름다고 실감이 나는 그 이상적인 여자 조각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피그말리온이 그 상아로 만든 딱딱한 조각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했다. 그 때에 따뜻한 여자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의아해 한 번 더 키스를 해보니 분명히 보드러운 여자의 체온과 살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조각이 바로 자기가 찾던 살아있는 그 이상적인 여자로 변한 것이다.
아프로디테(Aphrodite) 신이 피그말리온의 오랜 동안의 참을성과 정성에 감동해서 그 조각에 생기를 불어넣어 산 여자로 만들어 주었다. 이 신화를 소재로 만든 브로드웨이 연극이 ‘마이 패어 레이디’ 이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이 세상에는 내 마음에 딱 맞는 여자도 내 마음에 딱 맞는 남자도 없다. 그냥 웬만하면 목석같은 남자를 혹은 어리석은 여자를 만나서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자로 혹은 남자로 살아가면서 몸과 혼을 다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꼭 남녀관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친구관계도 그리고 직장도 마찬 가지다.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직업은 이 세상에 없다.
우리 신화에서는 나무꾼이 이상적인 선녀를 찾는 것이지만 희랍 신화에서는 선녀는 혹은 나무꾼은 평생을 두고 내가 참을성을 갖고 인내와 정성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과정은 상대방의 단점을 고치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장점을 살려 주는 것이라고 한다. 상대방을 존경하기 시작하면 무의식중에 상대방이 거기에 걸맞게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자식한테 빌어먹을 놈이라고 하면 빌어먹을 놈이 될 확률이 많다. 내가 시집 잘 못 왔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시집 잘 못 온 여자가 되고 만다.
아내가 잘 익은 수박을 사가지고 와서 나는 수박은 잘 고르는데 남편은 잘 골랐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그 남자가 별 볼일 없는 남자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가 나는 수박만 잘 고르는 게 아니고 남편도 잘 골랐다고 이야기 하면 그 남자가 좋은 남편이 돼 간다. 내가 현명한 여자, 지혜로운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참을성을 갖고 온 정성과 혼을 다해 멋진 여자를 만들어낸 피그말리온의 효과를 답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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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휘성/명상.요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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