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2018년은 ‘무술년(戊戌年) 개의 해’다. 십이간지 ‘무(戊)’에 해당되는 색은 황금색으로 2018년은 ‘황금 개띠’ 해이다.
격동의 2017년을 보내며 시민의 힘,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촛불 하나만으로 -사실 천만이 넘는 촛불이지만-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70년 분단 권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감동이고, 한편의 가슴 벅찬 감격의 드라마였다. 해방이후 아니 그전부터 민족의 해방과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던 선조들과 선배들과 동료들의 땀과 피와 죽음까지도 불사했던 의지의 역사가 없었다면 가능치 못했을 것이다.
“‘촛불’은 혁명이 맞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던 기존의 혁명은 아니다. 혁명은 성공했지만 그 성공을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과정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가운데 이루어 졌고, 선거라는 가장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새로운 정권을 탄생 시켰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촛불 대통령’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된 정부는 시민의 정부이다. 밑으로 부터 올라온 혁명의 열기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다.
“꼬리를 흔들어 몸통을 움직인다!” 무술년은 “꼬리를 흔들어 몸통을 움직이는” 이제까지 우리 사회를 유지해 왔다고 믿어왔고, 따라왔던 기존의 질서는 무너지고 새로운 시민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 시작은 작년 2017년 부터 시작되었다. 머리가 명령을 내리면 몸통이 움직이고 이에 따라 수동적으로 흔들어 왔던 꼬리가 아니라 시민의 힘이 몸통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게 만드는 시대로 변하는 2018년이 될 것이다.
무능한 국가를 대신해 무수한 사람들이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국가 권력이라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존재하던 불의한 정권의 자리에 새로운 세력이 만들어 지는 역동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그 사람들은 “이제 알았다 정치가 생활이고, 싸움이라는 것을”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만들지를 알지 못했다. 허나 이제는 알게 된 것이다. 내가 들었던 촛불이 을을 갑으로, 비정치인을 정치인으로, 무능하게 여겨지던 내가 주체로 나서게 된 역사를 경험한 것이다. 꼬리가 몸통으로 그리고 머리로 변해 가는것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아직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는 촛불 혁명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역사를 부정하고 되돌리려는 세력이 있다. 허나 그들이 저질은 - 비상식적이고, 반 헌법적이고, 무능의 정치- 잘못이 너무도 크고 넓기에 더이상 그들과 치고 박고 싸우는 과정이 아닌 법과 질서를 앞세우고, 상식과 원칙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바꿔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18년 무술년은 광화문 광장에서, 백악관 앞에서 촛불을 들고 외쳐던 ‘평화롭고 정의로운 삶’을 향한 촛불의 행진이 계속되는 새해가 될 것이다.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작은 나라 한반도 곳곳에서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땅 미국에서도 무술년 ‘황금개의 해’에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 분리와 분단, 갑과 을이라는 기존의 잘못된 틀을 넘어서는 새날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2018년 새해, 꼬리를 흔들어 몸통을 움직이는 진정한 평화와 정의의 시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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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워싱턴 민주평통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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