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부지를 마련하고 500여만 달러를 들여 지난 해 11월 개관한 성경박물관(Museum of the Bible)을 소개한다. 성경박물관은 연방의회에서 세 블록, 내셔널 몰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43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이다. 이곳에선 2000년 전의 성경이 오늘날의 IT기술을 빌어 박물관 고유의 역할과 가치를 신개념의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이 박물관은 많은 이들에게 초교파적으로 성경을 접하게 한다는 취지로 미국 내 9개 교단의 협력 하에 세워졌다.
성경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있는 이곳은 4만 4천 여 점의 성경 사본과 유물 등을 갖추고 방대한 양의 자료 공개와 갖가지 전시가 이어진다.
관람객들의 다양한 관심 분야에 따라 효과적인 관람을 위해 10개 언어로 입력된 디바이스를 대여한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제공되지 않는다.
박물관 대표 캐리 서머스 목사는 “성경 박물관에서는 성경을 모르는 사람도 자신의 관심에 따라 관람하며 성경을 접하게 된다. 다양한 주제로 만나는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자신의 수준에 맞춰 이해하게 된다. 특별히 한인 교계가 박물관 건립에 6만 여 달러의 기부로 참여하고 기도해줘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의 최대 기부자인 하비로비 회장 스티브 그린 이사장은 “성경 박물관의 건립은 이를 위해 힘을 합친 학자, 엔지니어, 목회자, 현장 기술자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껏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전 세계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건립의 주 목적이다. 앞으로 서비스를 다양한 언어로 확대해 갈 것이다.”라고 했다.
박물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지하 1층은 순회전시관이 있고, 1층은 로비. 카페와 대형 터치스크린 테이블을 갖춘 오리엔테이션 공간, 바티칸 도서관, 뮤지엄 전시관과 성경 이야기를 주제로 한 게임 룸이 있다.
2층은 성경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자료의 전시장으로 언어, 예술, 건축물, 과학, 예술 등 당시 시대적 배경을 그려볼 수 있는 유물들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한다.
3층은 ‘Stories of the Bible’을 테마로 신약 영화관에서 초대 기독교의 모습을 다룬 만화영화가 상영된다. 나사렛 마을 모형관은 1세기 예수의 마을을 재현했다. 구약 체험관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의 이야기를 3D와 4D를 이용하여 구약시대를 체험한다.
4층은 성경 역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장이 있고, 5층은 이스라엘 역사를 담은 유물전시관인 IAA Gallery와 영화, 오페라, 뮤지컬 등을 관람할 수 있는 472석의 대형 시네마 극장이 자리했다.
6층은 성경박물관 건립 후원자들의 명단이 적힌 벽면과 레스토랑, 바이블 가든, 이벤트 홀이 있으며 종교와 학계의 성경 관련 자료 활용은 물론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교육장소까지 마련되어 있다.
성경 박물관의 설립 취지는 결론적으로 복음 전도다.
자칫 안 믿는 이들에게 우리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나 컨텐츠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 역사의 고증과 유물의 증거로 사실을 대변하고 첨단의 기술로 많은 것을 전하고자 해도 크리스챤이 아닌 이들의 마음 문을 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그를 위해 힘을 합쳐야 될 일이기에 많은 이들의 후원과 노고에 무조건의 감사를 보낸다.
적은 액수부터 엄청난 금액까지 후원한 이들을 일일이 새겨 놓은 벽면도 그 어느 것 보다 인상적이다.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공연은 사이트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물론 후원금은 계속해서 받는다.
도정숙
뉴욕, 서울, 워싱턴, 파리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짐.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아트 페어와 200여 회의 그룹전 참가. KBS, 월간 미술경제지 ART PRICE, 월간 대전예술에 미술 칼럼 기고 중. 저서로 <그리고,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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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화가·MD 실버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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