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령 1위 기념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는 페더러. [연합]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역사상 최고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페더러는 1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단식 3회전에서 로빈 하서(42위·네덜란드)를 2-1(4-6, 6-1, 6-1)로 제압했다.
이 대회 4강에 진출한 페더러는 이로써 오는 1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현 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추월해 1위로 한 계단 올라서게 됐다.
1981년 8월8일생으로 만 36세 6개월인 페더러는 이로써 역대 최고령 세계랭킹 1위가 됐고 지난 2002년 11월에 세계랭킹에서 내려간 뒤 5년 3개월 만에 다시 랭킹 1위를 되찾게 돼 최장기간 간격 이후 1위에 복귀하는 기록도 세웠다. 또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이 2004년 2월로 무려 14년 전이어서 맨 처음 세계 1위가 된 시점에서 14년이 지나 다시 세계 1위가 된 것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나달이 2008년 8월에 처음 세계 1위가 됐다가 지난해 8월 다시 세계 1위에 오르며 작성한 9년이었다.
한편 세계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1973년 이후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령 세계 1위는 안드레 애거시(미국)의 33세였으나 이날 페더러에 의해 기록이 바뀌게 됐다. 또 여자프로테니스(WTA) 역대 최고령 세계 1위는 지난해 5월까지 1위였던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기록을 갖고 있다. 서리나는 1981년 9월26일생으로 페더러보다 생일이 약 두달 가까이 늦다.
한편 페더러는 이미 자신이 보유한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302주)을 앞으로 더 늘려나가게 됐다. 이 부문 2위는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286주다.
페더러는 1위 등극이 확정한 뒤 “이 나이에 세계 1위가 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지금 다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내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세계 1위가 될 때는 그저 테니스를 잘하기만 하면 됐다”며 “하지만 점점 다른 선수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하고, 나이도 들면서 두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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