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천장 여전…공화 상원에선 여성의원 12% < ‘존’ 이름가진 남성의원 16%
미국 정·재계 고위직에서는 여성보다 '존(John)'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스터(Mr.) 존'을 찾는 게 더 쉬울지 모르겠다. '유리천장'으로 상징되는 성 불평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정치, 법률, 기업, 기술, 영화, 언론, 학계 등 각 분야 고위직 인사들의 성별과 존, 제임스(James) 등 미국 사회에서 흔한 이름을 가진 남성들의 비율을 비교,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사회에서 여성 인구 비율은 50.8%, 존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3.3%에 불과하다. 그러나 각계 최상층으로 올라가면 그 비율이 역전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NYT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중 여성 비율은 12%로, 14%인 '존 상원의원'보다 오히려 적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영화감독, 벤처투자가들을 보면 여성 비율이 더 낮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서 여성 CEO의 비율은 5%인데, 이는 '제임스'란 이름의 남성 비율과 같다.
수익성 좋은 영화 상위 100편의 감독 중 여성 비율(7%)은 '제임스' 또는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남성 감독(8%)보다 적다. 최근 5년간 대규모 기술 거래에 참여한 벤처투자가 중 여성은 9%로, '데이비드'와 '존', '피터'를 합한 비율 11%보다 적었다.
공화당의 하원의원과 주지사 중에선 여성이 각각 12%를 차지했고, 민주당 주지사 중 여성 비율은 13%로 조사됐다. 내각과 사립대 총장 중 여성은 각각 21%였다.
이어 대규모 신문사 편집장(24%), 연방 판사(27%), 민주당 하원의원(31%), 대법관(33%), 민주당 주지사(35%), 맥아더 재단이 선정하는 '천재상' 수상자(38%) 등의 순서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조사 대상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은 곳은 발행 부수 상위 50개 잡지 편집장(52%)이 유일했다. 이는 여성 취향에 맞는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잡지가 인기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YT는 2015년 3월 같은 기준으로 집계했던 '유리천장 지수'와 비교해봐도, 최고위직의 여성 비율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학학위를 받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고, 남성 중심적인 직업에 여성들의 진출이 늘고 있긴 하지만, 고위직 여성 비율은 정체되거나 지체된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 자신과 비슷한 인물을 승진시키려는 남성들의 성향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성차별이 가장 큰 이유라고 NYT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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