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인생의 반은 추억을 만드는 시기고 나머지 반은 지난날을 회상하는 시기라 했다. 활동이 많은 젊은 시절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기 저기 다닐 수 있어 이야기거리도 많을 것이다. 반면에 나이가 들면 활동도 줄고 만나는 사람도 알고 있는 편한 사람들로 국한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행복했던 추억도 불행했던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다. 행복했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아름다운 추억도 더 많이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누구나 몇 권의 사진첩은 소중이 간직한다. 사진 속에는 그가 살아온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백일 사진, 돌 사진을 시작하여 졸업 사진, 결혼사진, 여행 다닌 사진 등 살아온 고비마다 사진을 남겨 추억하게 된다. 빛바랜 오래된 사진들은 모두 다 추억의 잔영들이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낯선 거리에서 또는 지루한 여행길에서 추억을 나눈 이를 만난다면 얼마나 반갑고 기쁠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도 한다. 그들 중에는 사랑과 도움과 친절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분도 있고 배신과 상처, 분노와 미움으로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에 자신은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까, 미움으로 남아 있을까 하고 염려가 되기도 한다.
살면서 좋은 추억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서 지금은 행복하다면 지난날의 가난과 배고픔, 실연의 아픔,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방황하던 시절도 모두 추억이 될 것이다. 잡다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늘 설레게 한다. 사람과 부딪치는 피로는 한적한 자연을 찾아가고 너무 외롭다고 느껴질 때는 어느 이국의 시장통을 걷는 맛도 좋을 성 싶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더 많은 추억을 남길지도 모른다.
살면서 용서 할 수 없는 사람의 기억을 안고 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원한과 미움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무거운 마음의 짐이다. 안 좋은 기억들은 바로 털어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래의 희망을 챙기는 것이 더 건강한 삶 일지도 모른다. 지난날의 추억들이 희미해질 무렵 후회 없이 살았다고 자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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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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