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1위 케르버에 역전승으로 4강 진출
▶ 샤라포바 완파한 무구루사와 결승티켓 다툼
![할레프 “이번엔 메이저 이긴다” 할레프 “이번엔 메이저 이긴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8/06/06/201806062224205b1.jpg)
2년 만에 프렌치오픈 정상 탈환을 노리는 가르비네 무구루사. [AP]
![할레프 “이번엔 메이저 이긴다” 할레프 “이번엔 메이저 이긴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8/06/06/201806062224205b2.jpg)
시모나 할레프가 8강전 승리 후 마음 자세 덕에 이겼다는 의미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고 있다. [AP]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와 3위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가 2018 프렌치오픈 여자단식 결승 티켓을 놓고 충돌한다.
6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안젤리크 케르버(12위·독일)를 맞아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커 끝에 내줬으나 다음 두 세트를 6-3, 6-2로 따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또 이어 앞서 벌어진 8강전에서 무구루사는 마리아 샤라포바(30위·러시아)를 6-2, 6-1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전은 세계 1, 3위인 할레프-무구루사, 지난해 US오픈 결승 매치업인 매디슨 키스-슬론 스티븐스(이상 미국)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키스와 스티븐스는 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만났는데 당시는 스티븐스가 6-3, 6-0 완승을 거두고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세계랭킹 1위임에도 불구,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어 ‘최강자’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할레프는 이날 메이저 2승 경력의 전 세계랭킹 1위인 케르버를 맞아 첫 세트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으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로 첫 세트에만 범실 30개를 범하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 내리 4게임을 내주고 끌려가던 할레프는 이후 다음 8게임 가운데 6게임을 따내며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 가는데 성공했으나 타이브레이크에서 5연속 포인트를 내주고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2-7로 첫 세트를 뺏겼다.
하지만 할레프는 2세트부터 무모한 공격을 자제하고 전술적인 플레이로 전환했고 이후 다음 두 세트에선 케르버를 압도하며 6-3, 6-2로 승리, 생애 3번째 프렌치오픈 4강에 오르며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 희망을 살려냈다. 할레프는 2014년과 지난해 이 대회 결승까지 올랐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데 메이저에서 3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윔블던과 US오픈에선 한 번씩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경기 후 할레프는 “첫 세트를 패한 뒤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 승인”이라면서 “경기 초반 너무 범실이 많았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작전을 바꿨고 그것이 들어맞았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는 정신적인 것이었다. 내 머리가 이겼다”고 기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8강전에서 무구루사는 프렌치오픈 2회 우승에 빛나는 샤라포바를 맞아 70분 만에 단 3게임만 내주고 예상 밖으로 손쉬운 승리를 따내 이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무구루사는 샤라포바와의 역대 3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이날은 날카로운 서브 리턴을 앞세워 샤라포바의 서브게임을 6번이나 브레이크하며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무구루사는 2년 만의 타이틀 탈환과 함께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16강전에서 서리나 윌리엄스의 기권으로 힘들이지 않고 8강에 오른 샤라포바는 이날 첫 게임부터 더블폴트를 3개나 범하면서 서브게임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첫 4게임을 내주고 일찌감치 주도권을 잃었고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이날 더블폴트 6개와 범실 27개를 기록했다.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지난해 4월 코트에 복귀한 샤라포바는 복귀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8강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남자단식 8강전 두 경기는 비로 인해 모두 중도에 중단돼 7일 잔여경기를 치르게 됐다. 대회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디에고 슈와츠만(아르헨티나)를 맞아 첫 세트를 4-6으로 뺏긴 뒤 2세트를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고 3번시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5번시드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는 첫 세트 6-6 타이브레이커 상황에서 역시 비로 승부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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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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