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 문제 있었다… 30년 간 연락 안 돼 죽은 줄 알아” 친형 밝혀
▶ 60년대 이민와 엔지니어 학위… 일부 주민들 “정신 문제 있었던 듯”

총격으로 사망한 롱비치 소방국 데이브 로사 캡틴의 운구 차량을 향해 롱비치 소속 소방관들이 거수경례를 하며 추모하고 있다. [AP]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 [AP]
■ 토마스 김씨 롱비치 소방관 총격 살해, 왜
저소득층 노인들과 장애를 가진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지난 25일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3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체포된 한인 토마스 만 김(77)씨가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26일 기소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70대 후반의 한인 노인이 왜 새벽에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총격을 가했는지 범행 동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씨가 평소 도박 문제가 있었고 정신적 문제도 있었다는 가족 및 일부 주민의 증언도 나오고 있어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왜 소방관들을 쐈나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롱비치 경찰국은 사건 당시 김씨의 행적과 범행 과정 및 동기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롱비치 경찰국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25일 새벽 현장에서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리볼버 권총을 발견했으며, 이와 관련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 경찰은 용의자 김씨가 이번 사건을 우발적으로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고의로 방화를 한 뒤 이를 진화하러 출동한 소방관들을 계획적으로 노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관련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일부 주민은 김씨가 평소 매우 조용한 사람이었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혀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김씨와 같은 2층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김씨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등 몇 번 마주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가 한인임을 알고 있었으며 평소 매우 조용한 사람이었다”며 “김씨가 정신 문제(mental issue)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김씨의 친형 조지 김(79)씨는 데일리 브리즈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도박 문제가 있어 수년 전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친형 조지 김씨는 “30여 년 간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며 이번 사건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데일리 브리즈는 전했다.
신문은 또 김씨가 최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집안일을 해주는 사람을 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얼마 전 김씨가 위층의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씨는 누구
용의자 토마스 김씨는 196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칼스테이트 롱비치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한때 엔지니어로 일을 했었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김씨는 이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오가면서 건설업체에서 일을 했으며 이후 LA에서 의류를 구매해 멕시코로 넘어가 이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형 조지 김씨는 데일리 브리즈에 김씨가 간호사인 부인과 딸 하나를 뒀는데, 도박 문제로 결국 이혼을 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옆 교회의 로버트 랭워디 목사는 “토마스 김씨의 집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김씨는 교회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교회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며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으며 한국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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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성·남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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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님,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