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옷’ 용의자, 길 걸으면서 총격…경찰과 교전후 숨진채 발견
▶ “테러 가능성도 배제안해”…트뤼도 총리 “캐나다 국민은 강하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경찰이 총격사건 현장을 봉쇄한 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밤 토론토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한 주거지역인 그릭타운 댄포드 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9세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도 경찰과 교전을 벌인 뒤 숨진 채 발견됐다. lkm@yna.co.kr
캐나다 토론토에서 22일(현지시간) 밤 20대 남성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29세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도 경찰과 교전을 벌인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총격 사건은 일요일인 22일 밤 10시께 토론토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한 주거지역인 그릭타운 댄포드 거리에서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서 확보된 영상에 따르면 검은색 모자와 옷을 착용한 용의자는 빠른 걸음으로 인도를 걸으며 주변의 카페 또는 레스토랑을 향해 3발의 총격을 가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권총이라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총 20~3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날 총격으로 젊은 여성 1명과 어린 소녀 1명이 숨졌다.
도주하던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약 세 블록 떨어진 곳에서 경찰과 교전을 벌였으며, 이후 다시 댄포드 거리 골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경찰과 교전 후 부상으로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동생과 같이 차에서 내리려다가 20~30여 발의 총성을 들었다는 장 툴록은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달렸다"고 말했다.
타냐 윌슨은 자신의 타투(문신)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다리에 총상을 입은 모자(母子)가 가게로 급히 피신했다면서 그들은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한 남성(용의자)이 '꺼져라'라면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 역시 정확히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마크 손더스 경찰서장은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론토 시의원인 폴라 플레처는 현지 방송인 CP24와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정서적으로 불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갱단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저지른 일 같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국민은 강하고 역경을 잘 극복하고 용감하다"면서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이런 대규모 총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다만 지난 4월에는 토론토 한인타운 인근에서 차량 돌진 사건으로 한인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진 적이 있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도시에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으나 오늘날 이런 형언하기 힘든 일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너무 쉽게 총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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