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거친 언사가 북핵 문제에 먹혔다 판단”
▶ “북한과 이란은 상황 달라…참모진조차 회의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이란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는 "화염과 분노", "로켓맨"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일 막말을 하면서 압박하던 지난해와 비슷한 전술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이란 압박은 북한에 써먹던 각본에서 뽑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결코 절대로 미국을 또 위협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상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이상 당신의 정신나간 폭력과 죽음의 말을 옹호하는 나라가 아니다. 조심하라"고 로하니 대통령에게 노골적인 경고를 보냈다.
이는 로하니 대통령이 22일 "이란과의 평화는 모든 평화의 어머니이고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는 점을 미국인들이 알아야만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한 데 대응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위협을 통해 결국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냈다고 자신하면서, 이를 똑같이 이란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김 위원장을 향해 '화염과 분노'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북미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과 합의를 도출해내자 그간의 최대 압박으로 인해 얻어진 성과라고 자화자찬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북한에 대한 그간의 '거친' 언사가 북한의 핵포기 선언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 않은지 9개월이 지났다"며 "핵실험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행복하고 아시아 모두가 행복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5월 이란과 국제사회가 체결한 핵협정(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탈퇴하고 미국의 이란 제재를 복구했다.
정부 고위관계자 및 분석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6일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이란을 계속 자극해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비영리단체 '민주주의 수호재단' 마크 더보위치 대표는 "지금 상황은 미국이 일종의 지렛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권이 불안정해질수록 지렛대 효과는 더 커지고 미국이 원하는대로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국제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고립됐던 북한과 달리 이란은 많은 나라들과 계속 교류를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재는 여전히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조차 북한에 적용했던 방식을 이란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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