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 구태와 경직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와 관점 가져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무엇이 북남관계의 새로운 여정을 가로막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와 이전 정부의 독단적인 개성공단 폐쇄에 격분했던 현 집권세력이 왜 대북제재라는 족쇄에 두 손과 두 발을 들이밀고 남북관계까지 얽어매느냐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청와대 주인은 바뀌었지만, 이전 보수 정권이 저질러놓은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하여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놓고 있는 형편"이라고도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마찬가지다. 금강산은 민족의 자랑이고 겨레의 긍지로서 다른 그 누구보다 우리 겨레가 마음껏 경치를 향유하고 기쁨을 누려야 한다"라며 "자기 민족의 명산을 부감(높은 곳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는 것)하는 데 외세의 제재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북측의 이런 주장은 통일부가 최근 개성공단 기업인 153명의 개성공단 방문 신청을 또다시 승인 유보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측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를 통해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행사를 위한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등의 금강산 방문 동의서를 현대아산에 보낸 바로 다음 날 금강산관광 재개를 거론해 눈길을 끈다. 현 회장이 방북하면 북측 고위관계자들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이달 26일 이례적으로 서울에서 개성공단 기업과 현대아산 등 대북경협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현 단계에서 경협 속도 조절을 주문한 가운데 북측이 그와는 정반대의 행보에 나선 데 주목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외에도 철도·도로 등 부문별 실무회담과 군사회담 개최, 남북 탁구 단일팀의 우승,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협력사업을 거론하면서 "문제는 이 광경들이 관계개선의 거세찬 실천적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조성으로 그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거머쥐면 잡히지 않는 비누 거품'에 비유하면서 "현재 북과 남 사이에 여러 갈래의 사업들이 분망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그 내막을 투시해보면 겉만 번지르르할 뿐 실속 있게 진행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민족보다 외세를 우선시한다면 구태여 마음에도 없는 관계개선 타령을 늘어놓지말고 (한미)동맹 강화에 힘을 넣으면서 생겨 먹은 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과거의 구태와 경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와 관점을 가지고 북남관계를 대하여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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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색히들 돈이 궁하다.